'세미나 공간 확충-상업주의' 여론 엇갈려

기자명 김승영 기자 (xiahandme@skku.edu)

14년 동안 우리 학교 자과캠 학우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았던 징검다리 카페(이하:징검다리)가 곧 퇴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학생회관 2층에 위치해 있는 징검다리는 지난 93년도에 들어와 인사캠의 사랑방과 함께 우리 학교의 오랜 전통을 가진 카페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지난 해, 가격에 부응하지 못하는 음식의 질을 이유로 총여학생회가 학생지원팀에 불만을 제기한 후 세미나실 공간 부족이라는 이유가 더해지면서 올해 징검다리와 학교 측의 재계약이 성사되지 못했다. 실제로 징검다리의 계약은 지난 달 31일부로 종료된 상태다. 징검다리가 나간 자리에는 새로운 커피 업체가 들어옴과 동시에 방음 칸막이 등의 인프라가 갖춰진 세미나실이 마련될 예정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그동안 카페를 운영해 온 징검다리 주인 정묘근(69)씨는 “불과 재계약 종료 2달 전에 나가달라는 통고서를 받았다”며 “재계약을 거부하는 학교 측의 의견에 일관성이 없어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학교 측은 ‘외부 커피 전문 업체를 통한 용도 변경’을 재계약 불가 근거로 제시했고 이에 징검다리 측이 “똑같은 커피점이 생기는 데 어째서 용도가 변경되는 것이냐”는 주장을 펼치자 ‘세미나실을 통한 용도 변경’이라고 말을 바꾸며 퇴거 요구를 했다는 것이 정씨의 말. 징검다리 측은 지난 6월 22일 1차 통고서를 받은 후에 시설 설비 및 위생 관리에 관한 새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달 31일까지 가게를 비워달라는 2차 통고서를 7월 30일에 받았다. 이렇게 학교와의 조율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징검다리는 계약 만료가 지난 지금까지 퇴거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학생지원팀(팀장:금명철) 권영대 과장은 “카페와 같은 휴식 공간도 학생 복지의 하나”라며 “더 높은 경쟁력을 가진 업체를 들여서 학생들에게 더 나은 편의를 제공하는 게 당연한 일이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가격이나 맛에 있어서 총여학생회를 통해 학우들의 불만이 제기돼 와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고 이번 학기에 짓게 될 △학생회관 앞 △제2연구동 3층 △제1공대 노천카페 커피 업체들 간의 불필요한 경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결정은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현재 학교 측은 4개 업체의 사업계획서를 검토 중이며 노천카페의 경우 늦어도 10월 말부터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과캠 박준형(약03) 총학생회장 역시 “오랫동안 자과캠을 지켜온 징검다리가 나가는 것은 안타깝지만 징검다리가 10년 넘게 큰 개선을 보이지 않으며 학우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도 어떻게 보면 문제”라며 새 업체 도입과 세미나실 마련에 긍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모든 학우들이 징검다리 퇴거에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것은 아니다. 최성필(식품생명04)학우는 “굳이 전문적인 외부 회사에 학생들의 휴식 공간을 맡길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현재로서도 세미나실로서의 역할을 어렵지 않게 수행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명륜의 사랑방처럼 징검다리도 율전 성대를 대표하는 오래된 상징인데 너무 경제적인 부분만 따지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