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원호 삼성전자 책임연구원

기자명 김용민 기자 (claise@skku.edu)

- 약 력 -
동국대학교 전자공학과 학사
토론토 대학교 컴퓨터 공학과 석사
現삼성전자 디지털프린팅사업부 책임연구원
現 세종 사이버 대학교 시스템 학과 재학 中

■사회적 기준으로 봤을 때 학력이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사이버 대학교라는 배움의 터로 돌아온 이유는 무엇인가?
남들이 봤을 때는 외국 대학에서 석사까지 마치면 더 배울게 없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석사과정을 마치고 기업에서 사회생활을 해보니 젊은 시절 학교에서 배운 지식들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론적인 내용들이 주가 된 그 시절의 학습은 실전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다시 오프라인 대학교에 다니자니 주말까지 일하는 책임연구원으로서는 큰 부담이었다. 그래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사이버 대학교를 택하게 된 것이다.

■젊은 시절과 직장을 가진 지금은 배움의 자세부터 다를 것 같은데
물론이다. 사실 젊을 때는 졸업이나 취직 등 여러 가지 산적한 과제들 때문에 절박한 심정으로 공부를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를 이룬 상황이기 때문에 공부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어떻게 보면 그 점이 효율적인 학습을 가능케 하는 것 같다.

■직장인으로서 볼 때 사이버 대학교는 어떤 매력이 있는가
우선 현업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지식들을 단기간 내에 쌓을 수 있었다. 일반 대학교 같은 경우에는 교양과목을 포함한 여러 학사 과정이 운영되지만 사이버 대학교는 직업에 필요한 실무 위주로 강의가 구성돼 있어 직장인들에게 유용하다. 학교에서 배운 강의 내용을 직장에서 그대로 쓰는 경우도 꽤 많은 편이다. 이외에도 이미 일정 정도의 학습이 끝난 학생들은 심화과정을 통해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사이버 대학교에서 느끼는 한계도 적지 않을 것 같다
필요한 강의를 골라 듣는다는 점은 사이버 대학교의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공부의 깊이가 다소 떨어진다는 단점을 내포하고 있다. 아무래도 실용 위주의 강의와 짧은 역사 때문에 생긴 문제점이 아닌가 싶다. 또한 강의를 듣다 보면 몇몇 수업에서 다소 서투른 수업 방식과 순서가 맞지 않는 문제가 보이기도 한다. 이들은 모두 사이버 대학교가 가진 태생적인 약점이기 때문에 앞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사회인으로서 생각하는 사이버 대학교의 의의는 무엇인가?
분명 젊을 때 배우는 지식들은 대학 졸업 후 가지는 직장에선 효율적으로 쓰일지 모른다. 하지만 일반적인 직장의 정년이 55세에서 60세까지라고 할 때 젊은 시절 배운 지식만으로는 60대 이후의 삶을 책임지기 힘들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우리 사회에서 ‘평생 교육’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그 와중에 등장한 사이버 대학교는 시간과 공간적인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사회인들이 가진 ‘평생교육’의 과제를 어느 정도 해결하고 있다. 앞으로도 일반인들에게 이런 재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사회에서 사이버 대학교가 담당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