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신상현 기자 (sangpa88@skku.edu)

267.6%. 우연히 뉴스를 보다가 우리 학교 인문사회캠퍼스의 부지확보율을 접했을 때 기자는 실로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이 수치는 서울 지역의 대부분의 학교들과 비교 했을 때 상당히 높은 수치였기 때문이다. 이에 의아했던 기자는 구체적인 수치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사용이 미미한 부지들까지 교지확보율에 포함시킨 학교의 허점을 발견했다.

학우들의 설문조사 결과는 캠퍼스의 특성이 반영됐지만 인사캠의 경우 가히 압도적이었다. 자신이 소속해 있는 캠퍼스에 대한 만족도가 7%에 불과했던 것이다. 많은 학생들이 기존의 부지를 활용하거나 이를 처분해 캠퍼스 부지를 확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 것도 인상적이었다. 물론 이 수치가 2만 학우들의 절대적인 의견을 담아냈다고는 볼 수 없지만 설문조사를 하면서 267.6%라는 수치가 무색해지고 식물원의 적극적인 활용을 기대하게 하는 순간이었다.

상상해본다. 포천시 학술림에 조성된 산ㆍ학 연구 클러스터에 도봉구장에 지어진 최첨단 기숙사, 그리고 식물원에 지어진 제2의 자연과학캠퍼스까지. 10년 아니 20년 후의 변해질 학교를 기대하면 절로 콧노래가 나온다. 미래의 자랑찬 성균관대학교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을 갖추기 위해서는 학교의 당당한 고백과 함께 현실을 개선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그동안의 교지를 위한 방침이 확보율을 높이기 위한 미봉책에 불과 했다고 인정한 후, 교육용 부지를 확충하고 수익 사업을 통한 재단의존율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자신 있게 토지 소유권에 대해 주장하는 것이다.

우리의 뒤엔 실로 든든하고 거대한(!) 재단이 존재하고 있다. 학교의 정책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할 때뿐만 아니라 지금이 바로 재단의 힘이 발휘돼야 할 때가 아닐까. 재단의 역할은 재단전입금의 금액을 늘리는 것이 아닌 학우들이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