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권(인과계열08)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나는 러시아문학과에서 활동하는 학생으로서 경제관 지하 1층의 러시아문학과 학생회실을 자주 이용하고 주말에도 학교에 와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주말에 학교에 와서 책을 가지러 사물함에 간다거나 축구공을 가지러 러문과 학생회실을 들르면 밖에서 경제관으로 직접 통하는 문들이 모두 닫혀있다. 경영관에서 경제관으로 들어가는 문들도 잠겨 있기는 마찬가지. 경제관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인문관 2층을 통해서 들어가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단순히 왜 학생들이 돌아가기 귀찮게 문을 닫아 놓느냐라는 불평을 하는 것이 아니다. 선배들에게 물어보니 “예전에 경비아저씨가 2명이 있었는데 1명으로 줄어서 경비인력 부족으로 경제관을 통제하는 것” 이라고 하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정말 보안상의 문제로 경제관을 닫아 놓는 거라면 이 논리에는 분명한 허점이 있다. 만약 강의실 자체의 보안을 뚫을 수 있는 도둑이라면 인문관을 통해 경제관에 들어가 물건을 훔친 뒤 창문을 통해서 내려가거나 아니면 인문관으로 다시 돌아서 유유히 빠져나갈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단순히 경제관 입구의 문을 잠궈 놓는다고 해서 보안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보안상이라는 명목으로 문을 잠궈 놓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가 하는 데에는 의문이 가기 마련이다.

물론 문을 잠궈 놓는 이유가 보안상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이성적으로 판단했을 때 문을 잠궈 놓는다는 의미는 보안을 위한다는 뜻인데, 만약 다른 이유가 있다면 학생들이 수긍할 수 있도록 이유를 공지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본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생으로서 학교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면 개인의 수고를 감수할 용의가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이도 저도 아닌, 목적을 알 수 없는 행위라면 다시 한 번 검토하고 합리적인 조치를 취해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