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학년별 배정비율에 대해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학교 기숙사는 지방 학생들의 학교 적응과 학교 생활의 편의를 위해 존재한다. 그래서 우리학교에도 인·의·예·지관 총 4곳의 기숙사가 있다.
내가 알기로 기숙사에 선발되는 학생의 비율이 1학년이 전체의 50%를 차지하고 나머지가 2, 3, 4 학년이다. 이 점에서 많은 고학년들이 불만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신입생들의 입장에서는 이런 학교의 배려가 절실하다.
우선 신입생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라는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기까지 많은 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한다. 고학년들은 이미 1년이상 학교를 다니면서 학교생활에 익숙하지만 신입생이 지방에서 올라와 낯선 곳에서 방을 구한다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다. 신입생에게는 집을 떠나 홀로 생활한다는 것도 엄청난 두려움이다. 설사 힘들게 집을 장만한다 하더라도 새롭게 적응하는 생활에서 이리저리 쫓아다니다 보면 규칙적인 생활습관이나 식사를 할 수가 없다. 학교생활에 익숙한 고학년들은 기숙사처럼 통제가 없어도 자신의 생활을 조절할 수 있지만 신입생들에겐 너무 힘든 일이다.
그리고 성적으로 일관되게 기숙사생을 선발한다 하더라도 신입생들에겐 불리하다. 왜냐하면 신입생들은 사실 성적이 3,4학년들처럼 잘 나오지 않는다. 그 이유는 학교 강의가 고등학교 수업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성적을 통한 선발은 일방적으로 신입생들에게 불리함을 줄 수도 있다.
또한 고학년들은 군대나 여행 등의 이유로 휴학을 하지만 신입생들은 입학하고 1학기는 휴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자연히 1학년의 수가 다른 학년 보다 많다. 그런 점에서 무조건 신입생 위주라고 목소리를 키우기에는 너무 성급하지 않나 생각한다.
지방에서 부푼 꿈을 가지고 올라온 신입생들에겐 기숙사는 동기나 선배와 친해질 수 있는 중요한 공간이자 학교를 알아가기에 필요조건인 곳이다. 이런 기숙사에서 신입생에 대한 배려는 어쩌면 필요하다기보다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김나영 (자과계열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