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경(국문07)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강의를 들으면서 외국인 학생과 마주치지 않는 일이 드물 정도로 우리 학교에는 외국인 학생들이 많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외국인’이기에 한국인 학생들보다 여러 가지로 힘든 일이 많다. 언어의 장벽이 존재할 뿐더러, 한국인이라면 대부분 학교 교육이나 한국에서의 삶을 통해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상식을 가지고 있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을 도울 방안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제도적인 미비점과 외국인 학생들을 꺼리는 한국 학생들의 모습 또한 고쳐져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좀 더 당당하게,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 함께 수업을 들으며 같이 조별 과제를 하게 되었을 때, 그들은 자신이 해 줄 것이 없다는 점에 대해 무척이나 강조한다. 대부분의 외국인 학생들은 자신은 강의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다고, 그리고 자신은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내가 같은 조의 발목을 잡게 된다’라는 생각 때문에 힘들어한다. 조별 발표의 부담 때문에 말없이 강의를 철회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정말로 그들이 우리에게 해 준 것이 없는가? 아니다. 비록 그들이 한국인만큼 강의를 이해하지 못했을지라도, 그들이 언어적 한계 때문에 그들의 생각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할지라도 그들은 분명히 우리에게 새로운 시사점을 제공해 준다. 우리와 다른 문화, 우리와 다른 세계관이 그것을 가능케 한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학문을 연구함에 있어서 새로운 방향과 해결 방법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이것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큰 도움이다. 외국인 학생들이 이 점을 알고, 조금 더 적극적으로 조별 활동에 참여해 주었으면 좋겠다. 제도의 개선과 한국 학생들의 태도 변화도 필요하지만 외국인 학생들의 태도 변화의 필요성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된다. 외국인 학생들과 한국 학생들과의 융화는 어느 한 쪽만의 일이 아니라 양쪽 모두 노력해야 할 과제일 것이다. 그리고 양쪽 모두가 노력할 때, 진정 ‘함께하는 국제화’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