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종성 기자 (indant@skku.edu)

#1. 자신감에 찬 신문사 지원
2월 말, 자과캠에서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성대신문 리플렛을 받고 그 안에 적힌 내용을 꼼꼼히 읽어봤다. 아마도 신문사는 어떤 곳인지에 대한 것과 편집장님의 초대하는 글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개강하고 수습기자 모집을 하면 바로 지원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리플렛은 내 의지에 확신을 심어줬다. 그러나 개강 후 첫 주엔 주변에서 하는 얘기들로 신문사 지원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 룸메이트가 신문사 생활을 해서 아는데 정말 힘들어 보였다는 한 선배의 말. 같이 놀던 새터 조 친구들이 모두 봉사 동아리에 들어가는데 나도 같이 들어가자고 권하는 한 친구의 말. 신문사가 얼마나 힘들지도 예측할 수 없었고, 친구들과도 떨어지고 싶지 않아 사실 신문사에 들어오는 것을 망설였다. 그러나 이런 것들을 이기고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나 자신을 믿었고, 결국 나는 신문사에 지원해 당당하게 수습기자가 됐다.

#2. 고된 아침 트레이닝
수습기자로 8주간 트레이닝을 받았는데, 매주 3번 정도 모임을 가졌다. 아침에 한 번, 저녁에 두 번 정도. 두 시간 정도 진행되는 메인 트레이닝은 저녁에 했지만, 주초 공지사항을 전하고 스케줄을 잡는 트레이닝은 아침 8시 아니면 8시 반에 했다. 1교시 수업도 9시부터인데, 아침 트레이닝은 이보다 더했다. 한 시간 반 정도 거리를 통학했던 나로서는 8시에 트레이닝이 있는 날에는 6시에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신문사 생활을 하면서 시간 약속을 잘 지키자는 것이 아침 트레이닝의 취지였지만, 나는 지각한 적도 여러 차례 있었다. 그러나 매주 힘든 아침 트레이닝을 참아 내니 어느새 종강까지 오게 됐다. 다음 학기 준정기자를 앞두고 있는 현 시점에서 볼 때 사실 트레이닝은 정말 여유롭게 이뤄졌다. 그러나 앞으로 신문사 생활을 하면서 밤을 새는 경우는 있겠지만, 6시에 일어나서 8시 아침 트레이닝을 오는 일은 없을 것이다. 수습기자만 할 수 있는 아침 트레이닝도 견뎌 냈으니까 앞으로 못할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3. 첫 취재의 설렘과 성장
7주차 트레이닝부터 스트레이트 기사(정보 전달을 위한 짧은 기사. 단신) 작성에 우리 수습기자들이 투입됐다. 나는 첫 기사 작성을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자과캠 의과대학 행정실을 찾았다. 소파에 앉아 음료를 대접 받고 나니 마음이 우쭐해졌다. 그러나 기자로서 오만해졌다기보다 취재원이 나를 존중해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 기분이 좋았다. 준비한 질문들을 하나하나 물어보고 취재가 끝나자 취재원이 개인적으로 격려의 말을 해줬다. 건물을 나서며 긴장했던 마음이 풀어지고 나도 모르게 자신감이 생겼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방중 활동이 거의 끝나가는 현재까지 왔다. 며칠 전에는 정식 기자가 되기 위한 선서식까지 했다. 물론 그동안 의지만큼 머리와 몸이 따라주지 않아 아무런 진전 없는 내 자신이 답답하게 느껴졌지만, 지금 상황에서 돌아보니 그래도 입학 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내 모습이 보인다. 수습기자만 마쳤는데도 이 정도인데, 앞으로 신문사 안에서 얼마나 크게 성장할지 기대된다.

#4. 신문사는 확실히 힘든 곳이지만...
△리플렛 △포스터 △플래카드 어디에도 신문사가 힘들다는 말은 없다. 수습기자 모집을 위한 홍보물에 신문사가 힘들다는 내용이 있다면 어느 누구도 신문사에 지원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신문사는 확실히 힘든 곳이고, 친교보다 일이 먼저다. 매주 신문은 발행되고 각자가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나 같은 경우는 신문사 생활 중 가장 느슨한 수습기자 생활을 하면서도 신문사에 대한 애착이 없었고, 신문사를 나가는 것도 고려했었다. 트레이닝 때문에 개인적인 약속에 불참하기 일쑤였고, 다른 동아리와의 병행은 내 능력 밖이었다. 본격적으로 기자 생활을 하면 앞으로 더 신문사에만 열중해야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1학년 때는 놀면서 배우는 것도 있는데’라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러나 참아보기로 했다. 여기서 살아남지 못하면 어디서도 견디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에서였다. 반대로 여기서 참아내면 어디서든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도 생겼다. 신문사가 쉽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힘들고 어려워서 지칠 때도 많다. 그러나 나는 그것들을 모두 겪고 났을 때 맛볼 수 있는 희열을 기대하며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