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학내자치기구의 위기가 심각한 현실이다. 학내자치기구는 학생회 및 동아리 등 다양하게 학생들의 자치활동을 담아내는 학내기구를 포함한다. 특히 학내자치언론은 지각변동의 중심에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학생들의 지속적 관심 부재, 예산의 축소 및 학내 언론기구의 통폐합과 조정은 자치언론의 위기와 더불어 위상의 재정립을 요구한다.

학내자치언론은 교내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는 주요한 소통의 장이다. 즉, 학내자치언론은 학내의 다양한 의견과 비판, 건설적인 대안을 담아내는 공론의 장으로 자리매김 되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지속적인 무관심, 자치언론 종사자들의 불투명한 재정운영, 그리고 학교 당국의 효율성의 극대화라는 가치아래 이루어지는 각종 예산 축소로 인해 자치언론의 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서울 소재 몇몇 대학에서는 학내 언론의 통폐합 및 축소, 학내기구 편입, 예산삭감 등으로 마찰이 일고 있다. 중앙대는 대학원 신문의 언론매체부 편입 과정상에서 일방적인 통보와 원활한 협의의 부족으로 갈등을 빚었다. 동국대의 경우에도 교지에 대한 예산 삭감으로 원활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경희대는 국제캠퍼스 총학생회와 학내 교지와의 예산 배분상의 갈등으로 진통을 겪었다.

학내자치언론의 위기는 전반적인 학내자치기구의 위상의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취업난 등의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 자치언론 뿐만 아니라 학내제반자치기구가 학우들의 무관심 속에 제자리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 학내자치기구는 학업 이외 대학이 지향하는 전인교육을 위한 유익한 기회를 제공한다. 학생들의 무관심의 증가와 효율성의 가치 아래 축소되는 예산 지원으로 인해 학내자치활동이 위축되는 것은 학내 재구성원의 진지한 고민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더불어 변화하는 대내외적인 환경과 도전에 맞게 학내자치기구 위상의 재점검도 요구되는 것이다.

끝으로 점점 확산되는 학내자치언론의 위기에 대해서도 대학 재구성원의 진지한 성찰과 대화를 통한 개선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지각 변동이 피치 못할 대내외적 도전과 환경의 변화를 반영한다고 볼 때, 자치언론기구 종사자들의 눈높이가 아닌 학내 재구성원의 눈높이와 관심사 그리고 목소리를 담아내는 노력이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대학 당국도 학내자치언론의 건설적인 의견과 비판에는 열린 자세로 접근할 것이 요구된다. 학생구성원의 다양한 의견과 바람직한 대학 문화의 지향 차원에서 건전한 비판과 제안은 수용하며 고쳐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대학이 미래사회의 인재를 양성하는 산실로서 다양하고 건전한 비판과 담론을 공유하는 교육도 결코 간과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