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의 품격
대학생의 품격
  • 성대신문
  • 승인 2009.12.07 14:05
  • 호수 1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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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숙(학부대학) 교수

우리나라에서는 예나 지금이나 품격을 중시한다. 제품의 품격, 교사의 품격, 대통령의 품격, 나아가 나라의 품격, 등 거의 모든 것에서 품격을 문제 삼는다. 대학생도 예외는 아니다. 요즘 대학에서 교양교육과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도 대학생들의 품격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입시중심의 고등학교 교육, 지식전달 위주와 취업준비 중심의 대학교육, 그리고 왜곡된 개인주의와 수준 낮은 대중문화의 침투로 인해 품격을 제대로 갖출 기회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대학생으로서 필히 갖추어야 할 요건은 무엇일까? 성균인이라면 이에 대한 답을 우리대학의 유교 정신에서 찾아볼 수 있다.

수기치인(修己治人). 사람을 이끄는 참된 리더십은 자신을 바로 세우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는 말이다. 나를 바로 세우는 첩경은 나를 온전히 사랑하는 것이다. 나의 외모나 배경 또는 능력이 아닌 내 존재 자체를 사랑하는 것이다. 자신에게서 바꿀 수도 없고 굳이 바꿀 필요도 없는 부분은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바꾸어야 하는 부분은 용기를 내어 바꾸는 것이다. 이러한 자애(自愛) 능력은 사고의 전환에서부터 시작된다. 요즘 들어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생김새에 집착하는 외모지상주의와 획일적인 미를 강요하는 미용성형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는 대학생이라면 이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기보다는 재고해볼 수 있어야 한다. 남들이 다 하니까 하든, 성공하기 위해서 하든, 텔레비전 스타들과 닮기 위해 하든, 백인 모습에 가까워지기 위해 하든, 성형수술은 일종의 자기혐오, 즉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 못하는 것이라는 문제의식이 있어야 한다. 더 나아가서 “진정한 아름다음은 내면에서 흘러나오며, 마음과 영혼을 새롭게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진리를 깨닫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생김새와 같이 바꿀 수 없는 나의 일부는 온전히 받아들이면서 마음과 같이 바꿀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하는 지혜로운 모습에서 나는 대학생의 품격을 본다.

학이시습지불역열호(學而時習之不亦說乎). 배움의 기쁨을 의미하는 말이다. 지혜로운 대학생은 배움 그 자체를 소중히 여기고 즐길 줄 아는 사람이다. 배움을 단지 성취나 성공의 수단으로만 보지 않고 삶의 즐거움으로 보고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러한 대학생은 결코 시험이나 취업과 연관이 없다고 배움을 경시하지 않는다. 강렬한 지적 호기심과 탐구심이 없는 대학생은 실체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피겨 스케이터인 김연아가 경쟁이 아닌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세계 최고 수준의 피겨 스케이팅을 할 수 있었던 근본적 이유는 스케이팅을 즐기는 행복한 스케이터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배움을 깊이 즐길 줄 아는 사람은 무섭게 몰입하게 되며 그 몰입은 때때로 탁월한 결과나 위대한 업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가 아는 학문의 대가들은 대개 지식 자체에 몰두하는 사람들이다. 강한 지적 호기심을 갖고 몰입할 수 있는 사람은 대개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갖고 있다. 따라서 대학생이라면 자신의 적성과 능력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아야 하며 설혹 모른다거나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지금부터라도 끊임없이 고민해야한다. 시간이 없다고? 아니다.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방향만 올바르다면 늦더라도 결국 목적지에 도착한다. 그 반대는 시간 낭비 아니면 고행일 뿐이다.

“내 외모가 예쁘지 않아도, 성공이나 명예와 상관없이, 나는 내 존재만으로도 소중하며 사랑할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 내 존재가 가치가 있어서 사랑하는 게 아니라 나를 사랑할수록 내 가치는 높아진다.” 변화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살게 된 학생의 고백이다. “사회가 바뀐다고 해도 뚫고 나가야 하는 건 결국 나다. 그러기 위해서는 배짱이 있어야 하고 잘 될 거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그래야 잘 안 되더라도 크게 실망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는 사이 기회가 온다.” 방향성을 지닌 지혜로운 학생의 다짐이다. 이런 내 학생들에게서 나는 희망과 긍정의 빛을 본다. 앞으로 이런 고품격을 지닌 성균인이 더 많아지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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