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오상 기자 (martlet4@skku.edu)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나는 나자신이 매우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사탐과목도 학교에서 안가르쳐주는 과목만 고르고 혼자 공부하면서 “아 난 정말 도전적인 사람이구나”라고 자화자찬을 하면서 고등학교 3학년까지 모든 학교생활을 마쳤다. 하지만 성균관 대학교라는 또 다른 무대로 오르면서 나의 이런 생각도 바뀔 수밖에 없었다. 학교 안에는 나보다 뛰어난 사람밖에 없고, 내가 도전할 수 있는 것은 남아있지 않을 것이란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덕분에 1학년 1학기는 내내 패배와 후퇴의 역사였다. 학기 내내 남들이 안하는 것만 찾아들려고 했으나 그마저도 여의치 않아 결국 한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나 2학기, 성대신문사에 들어오면서 나의 생활은 180도 달라졌다. 매일 매일이 진취적인 삶이고, 무엇하나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일들이 쏟아졌다. 물론 하나하나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일들과는 비교가 안되게 힘든 일들 뿐이었지만 최소한 정신적으로는 기뻤다. 대학 들어와서 걸핏하면 포기하고 다른일을 찾는 나였지만 이번만큼은 포기하지 않고 무사히 8주간의 트레이닝 과정을 마칠수 있었다. 밤을 새면서 사진을 찍는 순간만큼은 정말 다리에 힘이 풀릴 정도로 졸린다. 조판날 가만히 앉아있으면 좀이 쑤실지도 모른다. 그래도 최소한 패배감은 들지 않기 때문에 난 그 순간순간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신문사는 정말 포기하면 편해진다. 아니 그냥 나가면 편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것은 대학교 1학년생이자 1학기를 허송세월 보낸 내가 할 짓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귀찮고 힘들지만 의미있는 그런 신문사 생활이야 말로 대학생활이라는 등반에 있어서 필수코스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