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D 영화

기자명 고두리 기자 (doori0914@skku.edu)

“아바타 2D로 봤어, 3D로 봤어?” “당연히 3D로 봤지!”
최근 영화 ‘아바타’가 전 세계적으로 흥행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3D(Three Dimension) 입체영화라는 점이다. 스크린에서 튀어나오는 주인공으로 인해 관객들은 자신도 모르게 손을 화면으로 뻗곤 한다. 바로 이런 입체감이 3D 영화의 특징이자 장점이다. 과연 어떤 원리로 우리는 입체감을 느끼게 되는 것일까?

인간이 입체감을 느끼는 이유는 우리의 눈이 두 개이기 때문이다. 즉 두 개의 눈이 다른 위치에서 사물이나 환경을 바라볼 때 생기는 편차로 인해 우리는 세상을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평면인 스크린에 입체적인 영화를 만들어내는 3D 영화 역시 이러한 시각적인 편차의 원리를 이용한다. 우리의 눈이 두 개인 것처럼 3D 영화 상영에 필요한 영상도 두 가지다. 실제 인물이나 환경 등을 촬영하는 경우에는 촬영할 때부터 인간의 평균 눈 사이 너비인 6.5cm정도를 차이로 두고 두 개의 카메라로 촬영을 시작한다. 애니메이션은 제작단계부터 영상을 입체 상영에 알맞게 제작해 두 눈의 편차효과가 발생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제작된 두 개의 화면은 하나의 화면에서도 거리감과 색상 등의 차이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mixing’ 작업을 통해 하나의 화면으로 합쳐진다. 이로써 하나로 합쳐진 영상은 3D 영화 영사기를 통해서 스크린에 비춰지게 된다.

이제 관객들이 해야 할 중요한 ‘임무’가 있다. 바로 입체안경을 착용하는 것. 3D 영화에서 입체안경은 두 영상을 효과적으로 합쳐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3D 영화를 볼 때 입체안경 없이 본다면 그 영화는 ‘무용지물’이 된다. 입체안경 종류에는 △편광 △색 분리 △안경의 셔터를 이용한 안경들이 있는데 이 중 편광안경이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편광 안경용 화면은 좌측 화상과 우측 화상이 각기 다른 편광을 가져, 편광안경을 쓰고 보면 좌측 화상과 우측 화상이 분리돼 보이기 때문에 쉽게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 색 분리를 이용한 안경은 기존의 편광안경에서 나아가 색을 이용한 상의 분리를 통해 3D를 구현하는 방식이다. 또한 안경 안에 셔터가 내장되어 있어 해당프레임에 따라 on/off가 되는 방식을 취하는 셔터안경도 있다. 그러나 위 두 안경은 편광안경보다 밝기에는 자유롭지만,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이렇게 두 개의 영상, 영사기 그리고 입체안경의 삼박자가 맞춰질 때 관객들은 3D 영화를 제대로 느끼게 된다.

해외 유명 영화 제작사들은 예전부터 3D 영화 산업의 발전을 예측해 일찍부터 관련 분야 개발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왔다. 반면 국내에서는 미흡한 제작지원과 시스템상의 미비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2009년 7월 기준으로 3D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상영관은 52개, 전체 상영관의 2%에 불과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지난해 최익환 감독의 3D 단편영화 ‘못’ 제작을 비롯해 올해 윤제균 감독의 ‘제 7광구’, ‘템플 스테이’, 곽경택 감독의 ‘아름다운 우리’가 3D로 제작 중이라 하니 국내영화산업이 한 발짝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이러한 3D열풍은 비단 영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에서도 ‘3D화’되고 있다. 국내 한 위성방송에서는 이미 3D 입체영상 채널을 만들었으며, 삼성이나 LG, 소니와 같은 기업들은 이번 2010년 월드컵, 동계올림픽 등에서 각 기업의 3D 입체영상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3D 영화, 3D TV, 3D 게임, 3D 휴대전화, 3D 노트북컴퓨터... 3D의 놀라운 변신은 앞으로도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