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종성 기자 (indant@skku.edu)
지난 금요일 저녁, 자과캠 제2공학관의 공대식당. 주말을 앞둔 저녁이라 평소보다 식사하는 사람들이 뜸했던 그때, 나는 학생식당 만족도 설문조사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 분이 다가와서는 설문지를 성심껏 작성한 다음에 재차 나에게 이 조사결과가 실제 개선에 반영이 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이거 총장님께까지 전달되는 건가요?”
“꼭 여기 적힌 대로 개선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사실 나는 학생식당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은 아니다. 나는 기사로 문제제기를 할 뿐이고 내 기사가 실제 개선에 도움이 될지는 학교 관계자들의 실현 의지에 달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 분의 간절한 당부로 인해 기사를 대하는 마음이 달라졌다. ‘내가 쓴 기사가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식사시간에 식사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할지 그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지를 결정할 수 있겠구나.’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 하나하나를 더 많이 들어보고 싶었지만, 한 시간 남짓 설문을 받기 위해 서 있는 동안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의 절반 정도만 설문에 응했던 점은 아쉬웠다. 그러나 이번에 설문에 응하지 않았던 분들도 조만간 학교에서 진행할 학생식당 모니터링 활동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셨으면 한다. 이런 개선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뤄져 우리 학교의 모든 구성원들이 매일 더 나은 환경에서 더 나은 식사를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