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오(전자전기04)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언제부턴가 우리 20대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은 사회적 통념이 되어버렸다. 거의 매 선거 때마다 변동하지 않는 최저의 투표율이 우리의 무관심을 나타내는 수치가 아닐까싶다. 어느덧 한 달 앞으로 다가온 6.2 지방선거에 대한 학우들의 반응도 대체로 무덤덤한 것 같다. 6월 2일이 선거하는 날인 것은 들어서 아는데 정확히 누구를 뽑는 선거인지는 모르거나, 딱히 기준이 없다보니 여러 정당과 후보들 중에서 어떤 사람을 선택해야할지 몰라 난감해하거나, "정치꾼들 누가 되도 똑같다"며 아예 투표 안한다고 고개를 젓거나, 아니면 선거 자체에 관심이 없거나… 많은 학우들이 여기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단정 짓는 내 생각이 지난 시간동안 굳어져버린 타성이길 바란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든 냉대든 아니면 무지든 어쨌든 간에 20대의 그런 태도가 모든 세대 중에서 제일 저조한 투표율로써 나타나고 있다. 그런 20대를 향해 '개념없다', '무식하다'며 성토하는 식자도 있을 것이다. 그분들의 답답한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사회에서 가장 쉽고 기본적인 수단인 권리조차도 이용하지 않는 우리 20대는 그 이유나 핑계가 어찌됐던 저조한 투표율만큼 사회 속에서 무기력한 존재로 전락한다는 사실이다.

지난 몇 년 동안 대학등록금은 세계적인 속도로 치고 올라 어느덧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에 등극하게 됐다. 미국 국민소득이 우리나라보다 배 이상 높으니 실질적인 등록금 부담은 우리나라가 더 클 것이다. 거기다 20대 실업자 120만에 취업을 해도 10명 중 6명이 비정규직인 우리나라 청년실업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런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 정책은 너무나도 문제가 많다. 이럴 때 대학생을 둘러싼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외치고 그 해결을 약속하는 공약들에 관심을 갖고 투표에 참여하는 것은 어찌 보면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모습이 아닐까.이명박 정권 들어서 사회 곳곳에서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서민경제가 휘청거리고 남북관계가 악화되고 있다. 지성인으로서 세상을 고민하고 사회 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고 그에 따라 투표를 행사하는 것 역시 생각해보면 대학생으로서 당연한 역할이다. 하지만 그러지 않는 우리 20대는 결국 사회 속에서 무기력한 존재일 뿐이다. 무관심엔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어찌됐던 그 무관심이 세상을 바꿔주지는 않는다. 무관심한 만큼 우리는 무기력해진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6.2 지방선거에서 그동안 우리 대학생들을 옭아맸던 무기력의 사슬을 끊어버리고 싶다. 너무나 쉽고 기본적인 권리인 투표지만 그동안 무관심해서인지 알아야 될 것이 많고 그저 막연하기만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모두 함께 이번 기회에 각종 어려움, 귀찮음을 극복하고 정말 있는 힘을 다해서 투표에 참여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투표에 참여하고 사회를 조금이나마 변화시키는 소중한 경험을 함께 가질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 처음엔 미약하지만 언젠간 우리 20대가 다시 주축이 되어 사회 발전을 이끄는 날이 오지 않을까. 우리 모두 6.2 지방선거 투표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