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정미 기자 (sky79091@skku.edu)
온 나라가 시끄럽다. 무엇보다도 자율성을 가져야 할 언론이 각종 외압으로 고통에 몸서리치고 있다. 기성언론이 그러한데 대학언론의 현실은 어떠한가. 어느 순간부턴가 기성언론이 담아낼 수 없었던 얘기들을 다면적으로 담아내면서 대안언론으로 떠올랐던 이들 언론 역시도 위기론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그러나 위기를 위기라 진단하면 한없이 수렁으로 빠져들어 모두를 침잠하게 할 뿐이다. 어디에나 위기 속에서 움트는 희망의 씨앗은 존재하기에 대학언론, 특히 자치언론을 지극히 우울한 담론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 이들이 편집권의 위기, 재정적 위기를 겪고 있다고 해서 언론의 생사여부를 시급히 판단할 이유도 없다. 이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 이들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가를 반성해보는 것이 아닐까?

스스로 다스림. 자치(自治)와 수신(修身)은 일맥상통하는 데가 있다. 오늘도 자치언론을 만드는 대학생들은 기획이 부족한 것 같다며 끊임없이 자신을 다스린다. 때문에 이들은 학생들과의 소통 구조에서 파편화되고 분절화 된 자신들을 반성하며 자치언론 역시도 새로운 형식, 또 새로운 소재들을 통해 스스로 다스려지고 있다.

동네 서점에만 가도 수많은 출판물들은 서로의 활자들을 자랑하며 줄지어있다. 하지만 굳이 서점에 가지 않아도 캠퍼스 곳곳에는 오롯이 소신과 열정이라는 이 상투적이고도 드넓은 범위의 중앙에서 빛깔을 찾아가는 자치언론들이 즐비하다. 비록 인력이나 홍보 측면에서 많은 부분이 부족해 많은 대학생들이 이들을 잘 알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정기적이지 않다고 해서, 완전한 전문가가 아니기에 서툴다고 해서 이들을 불신할 필요는 없다. 편견을 갖기 전에 먼저 읽어 보시라. 어떠한가. 하얀 것은 희망이요, 까만 것은 ‘자치’로 채워지는 활자의 너울거림 아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