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병민 기자 (byung803@skku.edu)

세상의 한 줌 재가 될 그 순간에 성대신문이 과연 떠오르지 않을 수 있을까.
5시간 같았던 30분의 면접도 그렇고, 신입생 환영회 날의 그 잊혀지지 않을 사건들도 그렇고 일일이 나열하자면 끝이 나려나 모르겠다. 낙오자가 없는 이번 수습기자들인 만큼 모든 기자들에게 성대신문은 모두에게 크나큰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본다.

신문사에서의 내 현재 위치는 어느 정도쯤 될까. ‘조금은 사색적인 소년’ 정도가 될까. 분명 삶과 죽음의 문제에 대해 좀 많이 언급한 것 같긴 하다. 하지만 나도 안다. 종종 진지해지고 걸핏하면 ‘우울모드’로 변하려 하는 것 같아 붙들어 줘야 할 것 같은 이런 종류의 인간을 상대하기란 참 피곤하단 것을 말이다.

 ‘극단적으로 염세적인 사람은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보고 낙천주의자가 되고, 극단적으로 낙천적인 사람은 세상을 바꾸기 위해 염세주의자가 된다.’ 예전에 어디선가 들었던 말이다.  세상에 대해 생각해보지 못했던 어렸을 적 내가 심히 극단적인 낙천가였던 것을 생각해보면 지금의 내가 염세주의자인 것은 자연스러운 것일지도 모른다.

이런 상대하기 피곤하고 염세주의자인 좀 까다로울 수 있는 인간을 포용해준 곳이 성대신문이다. 한번에 누군가와 쉽게 친해지는 성격이 아니기에 친해진 사람들과는 더더욱 각별한 사이가 되곤 한다. 이제 내 인생의 일부로 다가온 성대신문과 그 구성원들을 위해서 나도 무언가 생산적인 희생을 해야 할 때가 되었지 않나 싶다.

이렇듯 아직은 제 스스로의 뚜렷한 빛을 가지지 못한 소년이 학보사에서 이제 제대로 된 시작을 끊으려 수습기자의 꼬리를 떼고 있다. 다른 많은 기자들보단 참담할 정도로 수습기자 시절을 소홀히 보낸 면이 있지만 이제 수습이란 면죄부도 사라졌고 대학부란 둥지도, 책임도 생겼다. 예전에 말했듯 말로야 못할 것이 없기에 ‘이러겠다 저러겠다’ 하는 것들은 모두 다 부질없을지 모른다. 그렇기에 더더욱 결과론적으로 최선을 다한 것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