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외국 대학에 한국 대학들의 교육과 연구의 노하우를 수출하는 소위 ‘교육수출’이 활발하다. 지식기반사회로의 변화는 산업구조의 개편은 물론 대학 교육과 연구가 더욱 강조되는 맥락을 제공한다. 대학이 연구와 교육의 노하우를 축적하고 이와 같이 축적된 노하우 및 지식의 확산 및 선순환이 일어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는지 모른다. 하지만 대학 본연의 학문적 다양성 존중과 학문간 공생하는 지속적인 노력이 경주되어야만 ‘교육수출’도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

  교육수출은 대학 뿐만 아니라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대학차원에서는 카이스트가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에 있는 칼리파과학기술연구대학(KUSTAR)과 대학경영과 커리큘럼 등의 노하우를 공유하기로 하였고, 우리 대학도 독인 슈타인바이스대에 경영학석사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정보통신대학교는 IT관련 교육프로그램을 카타르대학교에 제공하기 위한 MOU를 체결하였다. 대학뿐만 아니라 정부의 공무원교육, 기업의 환경관련 교육프로그램 등은 지식과 교육의 생산과 공유가 단지 대학뿐만 아니라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도 활발히 시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식은 끊임없이 생산되고 확산·공유됨으로써 본래의 가치가 증가하기 마련이다. 교육수출도 유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하지만 교육수출이 가지는 본래의 의미를 되새겨야 할 것이다. 특히, 대학교육의 수출은 대학 본연의 연구와 교육, 사회의 봉사라는 가치가 조화를 이루며 진행되어야 한다. 우선 콘텐츠나 프로그램의 다양화이다. 대학 본연의 학문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대학의 특성과 정체성을 키워나가는 콘텐츠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다음으로 교육과 연구의 지나친 상업화를 지양해야 한다. 교육수출은 교육과 연구라는 대학의 임무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때 얻어지는 부산물이다. 교육수출의 대상이 되는 프로그램과 콘텐츠가 우선시 되는 것과 같은 주객전도가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다.

  대학의 교육수출은 점차 확대되리라 예상된다. 검증된 교육과 연구의 노하우가 국내 뿐만 아니라 외국의 대학으로 전파되는 것은 어쩌면 앞에서 언급한 지식기반사회화 및 세계화의 추세를 반영할는지 모른다. 주지해야 할 점은 그것은 대학 내 학문의 다양성 존중과 대학만의 차별화된 교육 과정 및 내실화의 기반에서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리 대학의 경영전문대학원과 독일의 슈타인바이스대와의 교류가 보여주듯이 한국 그리고 우리 대학만의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이 경쟁력을 가진다. 이는 궁극적으로 응용학문의 발전이 기초학문과 상생하는 학내 지식기반의 충실화 속에서 지속된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대학 본연의 교육과 연구에 충실하며 다양한 학문을 아우르는 지식기반이 확고할 때 대학의 경쟁력은 강화되고 교육수출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