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육혜숙 크리스틴컬러이미지 연구소 소장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무슨 색을 어디에 쓰느냐에 따라 호감 여부가 결정되는 세상에서 컬러리스트는 적재적소에 색채를 연출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한다. 색채학 중에서도 다소 생소한 분야인 ‘퍼스널 컬러’의 선구자, 육혜숙 컬러리스트를 만났다.


■ 컬러리스트란 직업을 접하게 된 계기는
오래 전 유럽을 방문하다가 색채학에 관심을 두고 사계절 이론을 접하게 됐다. 사계절 이론은 피부 톤, 머리카락색, 눈동자 색을 4계절에 비유해 사람마다 어울리는 색채를 찾아주는 것이다. 이후 프랑스와 미국 등지에서 퍼스널 컬러를 공부했고, 지금은 연구소와 이화여대, 충북대에서 컬러리스트 후학 양성과 ‘퍼스널 컬러 이미지 컨설팅’ 강의 등을 하고 있다. 요즘은 개인별 색채, 얼굴형, 패션 스타일, 소재, 패턴, 성향 등을 22가지 유형별로 나누어 진단하는 ‘Taste Scale 감성 인스트럭터’를 육성하고 있다.

■ 구체적으로 퍼스널 컬러란 무엇인가
각 사람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을 찾아 주는 신 개념의 학문이다. 우리나라에선 어린 시절에 겨우 8~12가지 정도의 색채를 기본적으로 인지하지만 일본은 약 80색, 프랑스 파리의 종킨드 유치원에선 아이들이 무려 1백가지의 색을 접한다. 다양한 빛깔을 인지할수록 개개인에게 어울리는 색을 찾는 데 수월하다. 이에 따라 프랑스, 독일, 일본 등의 나라에선 저마다의 특성에 맞게 퍼스널 컬러가 발전했다.
한국에서도 충분히 통용될 수 있다고 생각해 이러한 퍼스널 컬러를 들여왔다. 그러나 한국인에게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이에 아쉬움을 느껴 한국인에게 맞는 진단천과 배색카드, 배색수첩 등을 만들었다. 컨설팅을 통해 개인의 모습을 총 진단하여 배색 카드로 어울리는 색을 찾는다. 그에 맞춰 패션, 표정, 자세 등을 총체적으로 제안하고 개인이 직접 배색카드를 통해 어울리는 색을 찾아보며 연습할 수 있다.

■ 최근에 색채학이 주목받는 이유는
사람들이 기본적인 의식주에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만큼 경제 상황이 나아지자 문화에 관심을 갖고 저마다 멋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데 정성을 쏟고, 모든 것에 빛이 머물면 생기는 색에도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이다. 개성을 표현하고 차별화된 이미지를 추구하면서 색채학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산업 전반에 걸쳐 컬러리스트의 수요도 자연스레 늘어났다.

■ 색채학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
색채학 이외의 여러 학문과 정보를 접하는 것이 개개인의 성향과 개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나 역시 다양한 학문을 공부했고 본래 해왔던 그림도 꾸준히 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시야를 넓힐 수 있었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른 학문과 연계하며 식견을 점차 확장해나가서 색채학 뿐만 아니라 자신의 전공에도 도움을 받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