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회 TEDxSKK 스케치

기자명 고두리 기자 (doori0914@skkuw.com)

다양한 학문 간의 통섭은 오늘날 학문계의 큰 화두다. 인문학과 과학을 넘나드는 융합학문을 배우기 위해서는 자신과 다른 학문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해야 한다. 하지만 이원화된 캠퍼스인 우리 학교에서 ‘융합’이란 표현은 사실상 어려웠다. 다양한 학문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 정답은 바로 TEDxSKK였다.내용을 입력하세요.


올해 3월 초 본지에서는 TED에 관한 기사를 다뤘다(1476호 참고). 간략히 설명하자면 TED는 전 세계 다양한 분야의 연사들이 18분 동안 자신의 아이디어와 가치관에 대해 연설하는 세계적인 비영리 컨퍼런스다. 이들의 아이디어는 강연을 본 관객, 더 나아가 인터넷을 통해 시청한 수많은 사람에게 점점 퍼져 나간다. 이것이 바로 TED의 모토, ‘Ideas Worth Sprea ding(퍼뜨릴만한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가 실현된 순간이다. TEDx 역시 다양한 생각을 공유하기 위해 TED에서 뻗어 나온 개념으로 라이선스를 획득하면 지역사회에서 독립적으로 행사를 개최할 수 있다. 현재 전 세계 TEDx는 6백여 개 이상. 그 중 우리 학교도 지난 10일 인사캠 국제관에서 첫발을 내딛게 됐다.  

행사가 인사캠에서 열렸음에도 강연을 들으러 온 인사캠 학우와 자과캠 학우의 비율은 비슷했다. 이것이 바로 TEDxSKK 공동 디렉터 오경식(기계02), 홍태환(기계05) 학우가 TEDxSKK를 통해 이루고자 했던 ‘그것’, 즉 성균인을 한곳에 모일 수 있는 장을 만들어낸 것이다. 인사캠에 오지 못한 자과캠 학우들을 위해 삼성학술정보관 시네마룸에서는 생중계로 이원화 방송을 했고,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강연을 볼 수 있었다.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교류하기 위한 TEDxSKK의 노력이 엿보였다.

제1회 TEDxSKK는 ‘Brand Yourself’라는 주제 아래 진행됐다. 남들처럼 스펙 쌓기에 연연하지 말고 자신만의 고유가치, 유니크한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자는 의미이다. △카피라이터 허진웅 △패션(passion) 디자이너 염지홍 △마술사 김우석 △래퍼 UMC △아나운서 이광연 △건축가 겸 싱어송라이터 양진석 씨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확고한 Brand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여섯 분의 강연을 만날 수 있었다. TEDx SKK에 참가한 김민우(공학계열10) 학우는 “내가 경험하지 못한 일들을 강연을 통해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내 인생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TEDxSKK가 더 의미가 깊은 것은 학우들이 주체가 돼 행사를 개최했다는 점이다. 올해 방학을 기점으로 △DIN(다산국제네트워크) △하이클럽 △SCOPE △S-ONE 네 개의 동아리가 연합해 14명의 운영진을 구성했다. 물론 진행하는 과정에서 연사 섭외와 스폰서를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오 디렉터는 “그 와중에 학술정보관과 산학협력중심대학육성사업단 두 곳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며 깊은 감사를 표했다. 4시간이 넘게 진행된 강연과 이후 애프터 파티까지, 제1회 TEDxSKK는 무사히 끝났다. 우중충한 날씨에 폭우가 쏟아지긴 했지만, 제2회 TEDxSKK의 성공적인 진행을 위한 액땜이라고 해두자. 오 디렉터는 “다음번에는 자신만의 가치관이 뚜렷한 학생 연사도 강단에 설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들은 오늘도 우리에게 이렇게 외친다. Brand Yourse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