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협(법학06)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군 복무시절 5살이나 많았던 병사 중 최고연장자 동기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학생이나 직장인들이 매일 무슨 고민을 하는 줄 아냐? 간단해. 오늘 점심은 뭘 먹지야.”
별다른 약속이 없으면 공부에 열중한답시고 아침을 제외한 점심, 저녁끼니를 학교 내 혹은 근처 맛집에서 해결했다. 지난 3년 동안 나도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진 않았지만 일주일에 5일은 이런 고민을 했다. 점심엔 뭘 먹을지, 저녁엔 뭘 먹을지를 말이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학우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싶어 학교에서의 식사 이야기를 특히 근처 맛집을 중심으로 하고자 한다.
크게 정문 근처 대학로 쪽과 이른바 쪽문으로 불리는 곳 근처 맛집으로 나뉜다. 먼저 정문 근처부터 말해보고자 한다. 솔직히 정문근처는 귀가길이 아니면 다들 캠퍼스 내 건물에서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잘 이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정문 쪽 원룸이나 하숙집에서 생활하는 학생은 많이 맛집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International house를 기준으로 내리막길을 걸어내려 오다보면 우유보급소 옆에 칼국수 집이 있다. 칼국수, 수제비를 전문으로 하는 집인데 가격은 4000원 정도이고 맛도 괜찮다. 필자도 선배로부터 소개받은 곳인데 그 후 내가 더 자주 찾는 듯 하다. 두 번째 곳은 ooo 로즈 술집 바로 윗층에 있는 짬뽕전문집이다. 워낙 대학로에 값싸고 맛있는 짬뽕집이 많다. 이곳은 일단 사람들이 많이 붐비지가 않아서 주문할 때 맵고 시원하게 해달라고 할지, 은은하게 해달라고 할지 상세히 주문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매운 것을 즐겨서 더 맵게 주문해서 먹는데 언제나 속이 확 풀리는 기분이다. 마지막 장소는 학교에서 혜화역 근처 oooo 이라는 곳이다. 특징은 혜화역 나와서 빵집 앞에서 돈가스를 싸게 판다고 일인광고를 하는 그 집이다. 가서 스파게티와 cutlet 종류를 먹는데 일단 가격이 부담되지 않고 상대적으로 안쪽에 자리하고 있어 번잡스런 느낌도 없다.
다음은 쪽문 쪽으로 가보자. 쪽문 근처는 학생들이 워낙 많이 거주하는 곳이라 필자보다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많은 선배, 친구들의 다수 만족도를 고려하여 적어본다. 일단 돈가스 전문점이다. 쪽문을 내려가자마자 돈가스 전문점 유명한 두 곳이 있다. 오른쪽에 있는 돈가스 전문점은 일단 가격대비 양이 매우 많다. 밥과 야채는 무한리필 서비스이다. 왼쪽에 있는 집은 현금 제시시 쿠폰에 도장을 찍어주고 오른쪽 가게에 비해 가격이 500원 정도 저렴하다. 이 곳도 밥과 야채가 무한리필이다. 주의할 점은 오른쪽 가게는 토요일 휴무이다. 맛은 글쎄, 용호상박이다. 다음으로 쪽문 엘리베이터를 내리자마자 내려가지 말고 왼쪽 오르막길로 조금 올라오면 굴밥집이 있다. 개인적으로 해산물을 싫어하지만, 부산 출신 동생 한 명이 인정한 만큼 훌륭한 손맛을 자랑하는 것 같다. 후식으로 야쿠르트를 준다. 쪽문에서 부대찌개집은 워낙 유명하니 생략한다. 마지막으로 자영 피자집 옆에 스파게티 전문점을 소개하고 싶다. 알고 있기에 생기자마자 현재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격도 적당하며 메뉴도 몇 안 되는데 그 좁은 공간에 식사시간 때면 사람이 미어터진다. 오븐 스파게티가 특히 맛있다.
여유가 있는 학생들 -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 은 식사 후 커피 한 잔 마시며 소화를 시키려 한다. 정문 근처에는 커피 전문 체인점이 즐비하고 있다. 그러나 가격이 저렴하며 조용한 소규모 공간을 원한다면 정문 나오자마자 보이는 슈퍼 옆의 그 곳을 추천한다. 물론 쿠폰을 찍어주고 30번 먹으면 커피원두를 받을 수도 있다. 쪽문 에서는 커피 전문 체인점은 없고 여러 소규모 영업점이 출혈 경쟁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삼거리에서 바로 보이는 첫 번째 집을 추천한다. 경력있는 남자 바리스타가 매우 친절하며 각종 정보를 제공해준다. 역시 쿠폰을 제공하며 10잔 마시면 2500원 이내 음료 한 번이 무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