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캠, 새로운 시도 눈에 띠어… 보다 적극적 참여 통로 필요

기자명 정광윤 기자 (zeusx2@skkuw.com)

이번 건학기념제(이하:건기제)는 각 캠이 별개의 컨셉을 갖고 개별적으로 운영됐다. 그만큼 참여자들의 평가는 각각 다른 양상을 띠었다. 전반적인 만족도는 자과캠 건기제의 경우 긍정적 답변이 43.3%로서 인사캠 건기제의 20.7%보다 두 배 이상 높은 모습을 보였다.

자과캠, “다양성 있지만 참여 어려운 측면도”
자과캠 건기제는 인디밴드 공연 스테이지 운영과 건기제 내용 자체의 다양성 측면에서 참여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다양성’ 항목은 응답자 65%가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공연 위주 진행에 따른 형식의 통속성과 학우들의 참여가능도 문제는 여전히 제기됐다.
우리 학교만의 특색이 있느냐는 질문과 ‘참여가능도’의 만족도 항목 각각에 약 63%의 응답자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학우들은 “특정 학과나 동아리 소속이 아니라도 지나가다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특색을 살린 성균관대만의 축제가 됐으면 좋겠다” 등의 아쉬움을 전했다. 이에 대해 김태수(수학07) 자과캠 총학생회장(이하:총회장)은 “참가인원이 저조하긴 했지만 전통 존을 통해 참여자들의 직접적 참여폭을 높이고 성균관으로서의 전통적 의미도 살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난관 있지만 새로운 시도 거듭돼
△전통 △인디밴드 △퍼포먼스 각각의 테마를 중심으로 스테이지가 나뉘어 진행되는 새로운 시도에 대해서도 참여자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스테이지 분산 자체는 참신하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예와 지 스테이지는 완전히 소외된 느낌이 강하다”, “무대가 분산돼 조밀도가 낮고 복잡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한편 자과캠 총학생회(이하:총학) 측은 이번 건기제가 지역 주민과 타교 학생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경기도의 대표 축제로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수원시는 긍정적 입장을 취해 시 차원에서 수원 각 지역의 홍보물 부착을 지원했다. 또한 본래 화성에서 열리던 수원화성행궁의 무예 24기도 자과캠에서 개최됐다. 이와 관련 김태수 총회장은 “다양한 안을 생각했지만 합의나 재정적 문제 등을 고려하다가 지금 같은 형태를 구상했다”고 밝혔다.

인사캠, “특색있지만 흥미 못 끈 면도”
이에 비해 인사캠 건기제에서 우리 학교만의 특색을 드러났는지에 관련해 긍정적인 응답이 40.6%(4점 척도, 매우 독특했다ㆍ꽤 독특했다)로 자과캠 36.7%에 비해 약간 높았다. 특히 △알성시 △토론대회 △강좌 등 학술적 프로그램 개최에 대해 해당 항목 응답자 중 87.5%가 ‘의미있다’는 답변을, 70.4%가 ‘참신하다’는 답변을 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66%가 ‘참가하고 싶지 않다’, 60%가 ‘관심없다’고 답변함에 따라 많은 학우가 그 가치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참여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 최은원(영문06) 인사캠 총회장은 “활발한 계절에 열리는 대동제와 달리 건기제 시기는 보다 차분해지는 계절인 만큼 학술적 프로그램도 구성했다”며 “타 축제들과 차별화되는 대학 축제로의 성격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인사캠 건기제 전체적으로도 참여와 관련된 요소들에서 낮은 평가가 이어졌다. 본인이 참여하고 즐겼는지와 관련해 52%(5점 척도, 즐기지 못했다ㆍ매우 즐기지 못했다)가, 주변 학내 구성원들의 참여도에 대해서는 72%(4점 척도, 낮다ㆍ매우 낮다)가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 고학번 학우는 “학교를 4년째 다니는데 이렇게 참여도 낮은 축제는 처음이다”라고 전했다.
인사캠 총학에선 학우들의 참여와 관심을 위해 학술 프로그램 외에도 △클럽 △가수 초청공연 △뮤지컬 및 갈라쇼 등을 마련했다. 이 중 초청공연(40%)이 제일 만족스러웠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클럽(11%), 동아리공연(10.9%)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재미’ 측면에서 응답자 중 불만족했다고 답변한 이들이 94%였다. 이와 관련 “낮에 즐길 것이 없다”, “부스가 많아야 재밌는데 축제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았다” 등의 문제가 제기됐다.

비참여ㆍ참여 학우에 대한 배려 부족해
또한 일각에서는 밤늦게까지 운영된 클럽과 관련해 중앙학술정보관 열람실이 폐쇄된 상태인데 경영관 열람실에서 공부하는 많은 학생을 신경 쓰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클럽은 경영관 바로 앞 금잔디광장에 설치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학우는 “새벽까지 소음공해로 인한 주변의 피해 때문에 불만이 크다”고 전했다.
홍보 측면에서 부족하다는 지적도 많았다. 52%(5점 척도, 불만족ㆍ매우 불만족)의 응답자들이 인사캠 건기제의 사전홍보가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같은 항목 응답자가 15.5%에 불과한 자과캠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이다. 몇몇 학우들은 “축제를 하는지 모를 정도”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은원 총회장은 “포스터도 상당히 많이 붙였으며, SMS 발송과 홈페이지 공고 등도 활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양 캠의 분리를 극복하기위해 이전 축제들에서 행사를 나눠 추진하거나 공동 프로그램을 추진했던 것에 비해 이번 건기제는 양 캠이 독립적으로 진행됐다. 이에 대해 양 캠 총회장들은 “저마다 추구하는 축제가 있다 보니 그렇게 됐다”며 “서로 억지로 맞추는 것보다 각자 지향점을 살리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판단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