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가작] 지뢰
[시 가작] 지뢰
  • 성대신문
  • 승인 2010.12.02 11:12
  • 호수 1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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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기억을 밟고 오랜동안 서 있다
그 기억에서 한 걸음이라도 떨어지면
꼭 죽을 것 같아
멀어지는 그대 뒷모습을 바라보듯
아스라이
기억의 걸음을 떼지 못하고
점점 아득해지는 어둠이 쌓인다

 

수상소감 이구익(언론정보대학원08)
나는 ‘비어있음’의 힘을 믿는다. 결핍에서 오는 간절함, 그것은 채워짐에 대한 믿음이다. 슬픔의 공허함도, 때로 좌절과 서러움이 서린 그 자리에도 곧 온전한 것이 채워지길 바라는 소망이다. 헛된 것 그럴듯한 것으로 ‘채우지 않는 진실함’을 지키기 위해 글을 쓴다. 때묻지 않은 ‘순수한 비움’이 계속되도록 노력하는 것, 그리고 더러움을 비워내는 정화작용을 해준 오랜 벗이 바로 ‘詩’였다. 비어있는 나는, 사람에 대한 상실도 사랑에 대한 기대도 앞으로 ‘詩’처럼 쓰고 나누고 싶다.
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훌륭한 심사위원님들이 작품을 읽어 주시고 수상의 기쁨까지 주셔서 감사하다. 언정원의 이효성 원장님, 존경하는 백선기 교수님, 윤세민 교수님, 시를 가르쳐주셨던 최문자 선생님, 사랑하는 부모님과 가족, 삼양신성교회와 카피라이터로 살게 해주는 이노버스와 신우회 식구들, 시를 심어준 사람에게도 감사하다. 오직 비어있는 나를 채워주시는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 겨울날의 얼음 꽃과 같이. 시리고 차갑지만 아름다운 詩人으로 살아갈 때까지, 詩처럼 살고 詩처럼 사랑하고 詩처럼 순수하게 비어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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