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협(법06)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지난 번 학생회장 선거 때 선거 운동을 하는 학우에게 제안한 바 있다. 법과 대학 건물 내 화장실에 있는 핸드 드라이어가 너무 성능이 좋지 않아, 차라리 뽑아 쓸 수 있는 휴지나 두루마리 휴지를 비치해 주었으면 편리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선거 운동을 하는 학우는 꼭 건의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1년 후 정말 핸드 드라이어 위에 두루마리 휴지대가 생겼다.
두루마리 휴지가 생긴 이유는 자명하다. 학생들은 손을 씻고 손을 말리려 한다. 그러나 핸드 드라이어는 소음이 심하고 손 건조화 시키는데 비효율적이다. 그래서 비어있는 칸에 들어가서 휴지를 떼어내어 손을 닦고 나온다. 핸드 드라이어 밑에 전부터 전용 휴지통이 마련되어 있었던 점으로 미루어 환경 도우미 분들도 실태를 아셨으리라 생각한다. 휴지통이 없었다면 아마도 그냥 들어갔던 빈 칸에서 손을 닦은 휴지를 변기에 그대로 버려서 해당 변기가 막히게 되면 도우미 분 입장에서 더 곤혹스럽기 때문이다.
그런데 몇 개월 전부터 관련 문제가 생겼다. 어느샌가부터 도우미 분들께서 해당 휴지걸이에 새로운 휴지를 채워주지 않으셨다. 용변 칸에 휴지는 매일 정기적으로 비치가 되는 것으로 보아 알고 계시면서도 채워주지 않으신 것을 알 수 있다. 도대체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 바로 밑에 설치된 전용 휴지통에 휴지가 생각보다 많이 쌓이는 등 낭비라는 판단 때문인지, 아니면 이미 설치된 다소 불편한 핸드 드라이어의 사용을 장려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법대 건물 내 화장실만 그런 것이 아니다. 호암관에 가봤는데 역시 남자 화장실에 핸드 드라이어 밑의 휴지걸이대의 휴지는 비어 있었다. 이미 소진되어 없는 것일 수 도 있지만, 아마 학교 전체가 그런 것일 수도 있다는 추측을 했다.
개인적으로 다시 해당 휴지걸이대의 내용물을 다시 채워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첫째, 특히 법대 건물 내 남학생들은 양치도 많이 하고 더군다나 세수도 많이 한다. 그러면 당연히 휴지가 필요하다. 단순히 손만 말리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핸드 드라이어 기기는 별로 사용하지 않는다.
둘째, 앞서 밝힌 바, 법대 내 핸드 드라이어는 소음도 심할뿐더러 수선관과 600주년 기념관에 새로 비치된 T사 제품과 비교할 때, 성능 또한 그리 좋지 않다. 손을 씻은 후 30초 이상을 말려도 물기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 공부하는 학우들의 시간은 소중하다. 차라리 휴지를 소량 사용하여 빠른 시간 내 효율적으로 뒷정리를 하고 싶어 한다.
마지막, 휴지를 사용의 자원 낭비 여부에 대한 생각을 밝힌다. 만약 새로 설치한 휴지걸이대가 휴지의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는 생각에 대한 반론을 제기한다. 사용한 휴지만 따로 모은다면 그것은 폐품이고 자연 재활용할 수 있다. 그것이 변기로 들어가지 않고 지금처럼 한 곳에 휴지만 모인다는 전제사항이 확립된다면 충분히 재활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휴지의 과소비 가능성은 건의 내지 협조 문구 등을 통해 충분히 절약을 유도할 수 있다. 사용하는 휴지가 학교의 재산임을 강조한 애교심, 개인의 사용 절제 등의 문구를 넣는다면 좋을 것 같다.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기껏 설치한 새 휴지걸이대의 원활한 활용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물론 학교의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새로운 사항이 내려졌다면 그것을 존중한다. 그러나 아무런 말없이 어느 순간부터 휴지가 채워지지 않아 의아스럽고 조금이나마 실망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