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송이 기자 (song@skkuw.com)

‘맞다’. 이 의미의 사전적 의미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겠다. 1. 문제에 대한 답이 틀리지 아니하다. 2. ‘그렇다’, 혹은 ‘옳다’의 뜻을 나타내는 말 3. 외부로부터 어떤 힘이 가해져 몸에 해를 입다. 여기서 내가 사용하고자 하는 사전적 의미는 1번과 2번이다.
처음 신문사를 들어올 때, 주변에서 숱하게 들었던 말은 ‘힘들 것이다’, ‘시간을 많이 뺏기게 될 것이다’ 등, 부정적인 단어들의 집합이었다. 그래서 섣불리 3번의 사전적 의미를 사용하는 걸 예상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신문사 생활은 ‘역시나’ 힘들었다. 정신적 측면에선 3번의 의미를 사용해도 부적절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적어도 그것만은 아니다. 여기서 나는 확신할 수 있다. 1번과 2번의 사전적 의미가 쓰일 차례이다. 내가 신문사에 지원한 것은 틀리지 아니했다. 신문사에 지원한 나의 용기가 옳았다. 일주일에 한번 있는 회의, 길어지는 회의에 버스가 끊길까 조마조마하게 되는 마음, 기획을 잡아야 한다는 압박감. 이 모든 것들을 이기고서 나의 선택을 ‘맞다’고 정의내린 것에는 그 속에서 내가 분명 많은 것을 배웠음을 알기 때문이다.
신문은 막연히, 익명의, 우연의, 타인의 손에 들리기 위해 한자 한자 마음 졸이며 기사를 써내려가 지면을 채운다. 그 과정 속에서 가파른 가독력과 이해력을 도모할 수 있도록 나의 머리는 움직인다. 분명, 신문사에 들어오기 전의 나라면 이렇게 고민할 일이 있었을 지 되돌아보게 된다. 기사가 완성되고 작지만 지면의 한 부분을 채웠을 때의 뿌듯함. 내가 신문사에 차지하는 비중. 내가 있어야 완성되는 그 칸의 의미가 한주 한주 새겨진다.
일상의 일상에서 곧잘 기사를 쓰기 위한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의 반복. 다채롭기에 짧은 글로는 신문사 생활을 다 표현할 수 없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힘든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 어느 덧 수습의 딱지를 떼게 되었지만, 아직도 모르는 것투성이다. 새롭고 새롭고 새롭다. 이 새로움 속에서도 적응해 나가며 남들이 입모아 힘들다고 말하는 신문사에 적응해가는 나. ‘맞았다’라는 말은 함부로 쓸 수 없는 것이지만, 여기에 있어서는 예외일 것 같다. 확신한다. 자기소개서에 취미도, 특기도, 특별히 내세워 자화자찬할 수 없었던 나 자신에게, 칭찬할 한 가지가 생긴 것이다. “잘했어!!” “나는 맞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