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 교수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성공을 위한 10가지 약속’의 저자 스티브 챈들러 (Steve Chandler) 는 진정한 리더쉽은 관리적, 통제적 기술을 넘어 “높은 수준의 휴머니티와 공감”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관용과 품위의 정치를 기대하고 소통과 공감의 시대를 요구하는 현대인들에게 있어 국가, 사회, 조직 내에서 존재하는 리더쉽의 가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조직 내 리더쉽은 인적자본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높이는 데 있어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되고 국가, 기업, 시민사회 간의 거버넌스 체제 안에서는 사회자본의 집약화와 현실화를 위한 중요 매개체적 역할을 하게 된다. 많은 조직, 사회, 행정, 정치학자들은 오랫동안 리더쉽의 체득, 발전, 완성의 경로를 다양한 학문적 모형과 이론으로 분석, 설명해옴과 동시에 (예를 들면 변환적, 거래적, 수평적, 수직적 리더쉽 등) 이를 통한 학문적, 실제적 함의들을 제시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러한 전통적 접근방식과는 조금 다른, 즉, 리더쉽의 다양한 행태적, 문화적, 감성적, 영적 역할과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는 흥미로운 교양 서적 한 권을 우리 시대 최고의 지성인이자 실천자들인 성균관대 학생 여러분들께 간략히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마이클 스캔츠 (Michael Schantz) 는 그의 저서‘리더의 자격 75’(원제: 75 Principles of Conscious Leadership) 을 통해 영감과 독창성을 바탕으로 한 의식적 리더쉽과 커뮤니케이션, 동기 부여, 그리고 멘토링에 관한 기술과 역할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 하고 있다. 즉, 진정한 리더로 태어나려면 저자가 제시하는 75가지의 각기 다른 영적, 의식적 리더쉽의 기술들을 습득하고 실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리더쉽은 타고난 선천적 자질이 아닌 끊임없이 배우고 훈련해야 하는 인간활동이라고 이야기한다. 리더쉽은 자신과 다른 사람의 영감에 관한 것이고 개인의 내면에 내재한 일종의 두려움이며, 이 두려움을 초월하여 믿는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며 유능한 리더들은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완전몰입 상태에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려고 행동으로 옮긴다고 한다.

 또한, 저자는 리더는 진정한‘하인(servant)이 되어 조직을 섬기며 이끌라.’라고 주장한다. 즉, 조직의 잠재력과 성과를 최대한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조직의 피라미드 구조를 거꾸로 하여 상향적 (bottom-up) 리더쉽의 새로운 접근방식을 취해야 한다는 의미 이다. 따라서 유능한 리더들은 모든 구성원을 섬기면서 이끌어 나가고, 발전적 조직들은 구성원들이 서로 섬기고 받들며 그 섬기는 정신은 최종적으로 고객과 시민사회에 전달된다고 본다. 즉‘, 통합된 비전과 사명’을 만들고‘, 새로운 차세대 리더를 개발하고 지도’하며‘, 오른쪽 뇌로 이끌고 왼쪽 뇌로 경영’하고,‘ 신뢰의 문화’를 높임과 동시에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성과를 평가’하는 조직체계를 만드는 것이 의식적 리더 (conscious leader) 들이 갖추어야 할 덕목이라 설명한다.

 예를 들면 저자는 ‘동의를 추구하고 차이를 누그러뜨려라.’의 리더의 자격을 제시한다. 유능한 리더는 훌륭한 협상가이며 능숙한 협상은 상대편의 저항과 비판을 드러내도록 하여 그것을 검토함으로써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해 차이를 누그러뜨리고 동의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70번째 리더의 자격‘영혼의 목적을 따르라.’에서 저자는 영혼의 목적을 찾을 수 있는 가장 큰 지표는 ‘자신의 열정과 격려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자 하는 강한 욕망’으로 보고 심오한 영혼의 목적이 발견될 때마다 훌륭한 리더와 새로운 조직, 대의가 탄생한다고 보았다. 더 나아가 리더의 자격 74번째로 ‘의식적인 목적에 깨어 있으라’를 이야기하면서 의식적인 목적을 가질 때만이 우리는 삶이 ‘어떠해야 하는’ 패러다임을 포기하고 삶이 ‘어떻게‘ 될 수 있는가?로 옮겨 간다고 본다. 이러한 자각을 통해 두려움 없는 삶과 목적에 전념하고, 애정이 어린 의식 상태를 경험하게 되고, 결국 원숙하고 의식적인 리더쉽에 이룰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사회자본의 본질적 의미와 사회적 규범과 책무성의 정책적 함의가 아직은 낯선 우리 자신과 우리 사회를 자각하면서 현시대가 요구하는 의식 있는 리더의 자질과 기술과 비전은 과연 무엇일지에 대한 질문이 뇌리를 스친다. 책에서 말하는 영감을 소유한 진정한 리더가 갖추어야 할 75가지 덕목은 협의의 조직 내에서만 적용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앞으로 대한민국이라는 거대사회를 경영할 차세대 국정 리더로서의 여러분이 진정한 정서적 소통과 상호 신뢰의 의미를 가슴에 깊이 새기면서 관리적인 열정 (passion) 의 리더쉽을 넘어 의식 있는 연민과 공감 (compassion) 의 리더쉽에 대해 관념적, 경험적 틀 안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해 주기를 간곡히 당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