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한국교양교육센터 원장 손동현(철학과 교수)

기자명 서준우 기자 (sjw@skkuw.com)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김영길 한동대 총장)는 지난달 25일 한국교양교육센터를 개원했다. 한국교양교육센터는 그동안 등한시됐던 교양교육의 강화를 통해 대학교육의 질적 수준을 향상하고자 마련됐다. 초대 원장으로 선임된 우리 학교 손동현 철학과 교수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센터는 어떤 계기로 설립됐나
최근 대학들이 전공 교육에만 치중하고 교양교육을 소홀히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학문 간 융합을 통한 부가가치의 창출이 중요시되는 현 상황에서 전공학문만을 공부해서는 융·복합적 사고 능력을 키우기 어렵다. 한 분야를 다른 분야와 연결 지을 수 있는 응용력을 키우기 위해선 여러 개의 전공을 동시에 공부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르므로 모든 전공의 기반이 되는 교양교육을 강화해 전공교육과 그 비중을 나란히 할 필요성이 있어 이를 연구, 발전시키고자 설립됐다. 
■ 현재 국내 교양교육의 실태는 어떠한가
2, 3년 전부터 전문적인 교양교육의 필요성이 대두해 많은 대학이 학부대학을 따로 마련해 교양교육을 대대적으로 실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공교육에 비해 내실은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말하기, 쓰기와 같은 기본적인 의사소통 교육과 △철학 △사학 △정치학 △경제학과 같은 기초학문분야의 기반교육이 전공교육보다 선행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 구체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교양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것이 최우선이다.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는 현재 교양교육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앞서 가고 있는 대학들의 교육과정이나 교육내용을 웹사이트를 통해서 공개하는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일반인 △학생 △교수 모두 다른 대학의 교육과정을 열람할 수 있게 돼 자연스럽게 학교 간 경쟁을 통한 교양교육의 질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나중에는 교양교육이 우수한 대학뿐만 아니라 모든 대학이 교양교육 내용을 공개하게 해 학생들이 타 대학의 교양교육 과목도 웹사이트를 통해 배울 수 있게 할 예정이다.
■ 앞으로 대학교육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최근 사회적으로 창의력이 풍부한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창의적인 발상은 기존 연구의 틀을 깨는 데서 나온다고 볼 수 있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선 한 분야의 지식을 다른 분야와 접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대학교육은 학사과정에서 전공과목 지식의 습득만을 주된 목표로 하고 있다. 전문적인 직업 교육은 대학원 과정이나 고학년 과정으로 미루더라도 보다 심화된 교양교육을 통해 지식의 융·복합을 이끌어낼 안목을 갖춘 학생을 길러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