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미(스포츠10) 학우

기자명 지민섭 기자 (jms2011@skkuw.com)

최현미 제공
인간은 자기가 원하는 만큼의 삶을 살게 된다. 청소부든 모델이든 그 어떤 일을 하든지 간에 자기가 하는 일에서 최고라고 생각하는 믿음이 최고를 만든다. “전 이런 문구들을 매우 좋아해요. 정말 힘이 되거든요”
평안남도 평안에서 태어나 11살 때부터 길거리 스카웃 제의를 받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대표선수로 키워진 선수. 현재 성균관 대학교에 재학 중이면서 지난 4월 말 4차 방어전을 무사히 치른 세계 챔피언. 아마추어 전적 17전 17 KO, 프로 전적 5전 4승(1 KO) 1무의 WBA 세계 페더급 여성 챔피언. 최현미(스포츠10) 학우를 대표하는 말들이다. “어려서부터 운동에 재능이 있었어요. 또 남들과는 다른 운동을 하고 싶었다는 것이 제가 복싱을 선택한 이유에요”라고 최현미 학우는 말했다.
그녀는 세계 챔피언이라는 것뿐만 아니라 작년에 방송됐던 한 예능 프로그램으로도 우리에게 다소 친숙하다. 재작년 11월 2차 방어전을 치르기 위해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 일본의 텐코 쓰바사 선수와 경기를 가질 당시다. 최현미 학우는 “방송에 출연했던 걸 TV로 다시 봤을 땐 정말 울컥했어요. 다른 분들한테는 그냥 한편의 감동적인 이야기겠지만, 저 자신한테는 그 이야기가 제 복싱 선수생활 11년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였거든요”라며 가장 기억에 남는 두 경기를 이 프로그램에서 쓰바사 선수와 치른 경기와 세계 챔피언에 등극할 당시의 경기로 꼽았다.
복싱 경기를 보면 다치는 일도 많고 상처도 많이 남는데 경기 후에는 상대방과 포옹하고 상대의 노력과 고통을 공감한다. 언뜻 보기엔 이해가 잘 가지 않을 수 있는 이 모습을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시합이 끝나면 물론 모든 선수가 생각이 다르겠지만, 모두 시합을 위한 준비의 고통을 알기에, 또 각자가 링 위해서 최선을 다했기에 공감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얼마 전 4차 방어전 이후 논란이 됐던 전적오류에 대해 묻자 그녀는 “잘못된 내용이었어요. WBA 세계 협회에서 인정한 챔피언이기 때문에 한국 협회에서는 자격을 박탈할 수 없어요. 그리고 제가 진짜 자격이 없었으면 이미 챔피언이 아니었겠죠”라고 말했다. 또한 당시 본인이 전혀 대응하지 않은 것과 기자들이 지금은 조용하다는 점도 이유로 들며 경위를 설명했다.
한편, 세계 챔피언 최현미 학우의 일상은 어떨까. “링 위에서는 선수지만 링 밖에서는 저도 평범한 사람이에요. 여자이기도, 누나이기도, 동생이기도 하죠. 또 학과 생활은 재밌는데 학점 받기는 저도 쉽지 않네요” 남들보다 학교는 1년 늦게 들어왔지만, 열심히 하는 최현미 학우의 모습은 복싱 세계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평범한 여대생의 모습이었다.
현재 복싱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그리 높지만은 않지 않은 것 같다는 말에 최현미 학우는 “과격한 운동이니까요. 헝그리 복서라는 말이 있잖아요?”라고 되물었다. 복싱은 프로 야구나 축구처럼 선호층이 활성화되지 않았고 시합 정보가 부족해 다른 종목들보다 다소 인기가 떨어지는 상황이다. “그래도 복싱을 사랑하시는 팬 분들이 많이 계세요. 젊은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배워보고 싶어 하는 운동이고요. 5차 방어전은 12월 17일 서울시 강서구 88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니 다들 한번쯤 오셔서 봐주시면 좋겠어요” 앞으로 다른 체급에서도 세계 챔피언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최현미 학우. 끝나지 않은 챔피언 방어전처럼 그녀의 도전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