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황보경 기자 (HBK_P@skkuw.com)

5개 대학 심리학과 연합학술제는 중앙대 법학관 대강당이 꽉 차는 성황을 이뤘다. 심리학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기에 △심리학과 학부생은 물론 △대학원생 △타 전공 학부생 등 다양한 사람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학술제가 있기까지는 △발표자 △진행자 △후원사의 노력이 골고루 작용했지만 그 중심에는 중앙대 심리학과 학생회가 있었다. 각 대학 심리학과의 학생회 조직이 달랐고 모든 학생회가 기획단에 참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기에 이번 학술제에서는 이들이 업무 대부분을 도맡아 했던 것. 이들은 5개 대학 학부생으로 구성된 기획단 ‘UMa(Unity of Mind Analyst)’와 함께 주도적으로 행사를 이끌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행사가 △김영사 △시공사 △학지사 등의 출판사에서 후원을 받았다는 점이다. 후원을 위해 기획단은 학술제 기획안만을 들고 무작정 출판사를 찾아갔다. 실험자로도 참여했던 중앙대 심리학과 학생회 학술부 황고운(심리10) 부장은 “‘맨땅에 헤딩’ 식으로 찾아갔는데 감사하게도 행사의 취지를 알아보시고 적극 도와주셨다”며 “후원사 이외에도 도움을 주신 여러 동문 선배님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5월에 첫 제안이 나온 학술제는 이렇듯 다사다난했던 준비 과정을 거친 후 여름방학이었던 8월경부터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됐다. 여섯 개 팀은 약 삼 개월 동안 실험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분석함으로써 각자 맡은 주제를 완성해나갔다. 그리고 그 결과의 발표 현장이 바로 지난 학술제였다.
10, 11학번 학부생이 주축이 된 각 팀들 중에는 성공적으로 실험을 마친 팀도 있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거나 혹은 실험 과정 중의 미숙함으로 인해 발표 후 질문 세례를 받은 팀도 있었다. 그러나 관객이 초점을 맞춘 곳은 실험의 성과나 성공 여부가 아닌 그 과정과 구성원의 노력이었다. 따라서 실패에 대해 누구도 타박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미숙함이 형성한 공감대와 유머로 웃고 즐기는 시간이 이어졌다.
각 팀의 발표가 끝난 후에는 드라마 <미스 리플리>의 김선영 작가가 스토리텔링에 대해 강연을 했으며 원하는 사람들에 한해 뒤풀이 시간도 가졌다. 단순히 학술 발표회를 진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모임과 연합의 자리를 마련함으로써 대학별 학부생 간의 교류라는 취지를 살린 것이다.
행사가 끝난 후 참여자에게 소감을 물었다. 중앙대 심리학과 학생회 학술부 차장이자 실험자로 참가한 김지찬(심리10) 학우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심리학에 관심을 갖고 이 자리를 찾아 줘서 감사하다”며 “대학생으로서 한 일 중 가장 보람찬 일이 아니었나 싶다”고 답했다. 인종에 관한 발표를 맡은 6조 조원, 우리 학교 장형배(심리11) 학우도 “함께하는 선배들이 잘 챙겨줘서 큰 어려움 없이 해나갈 수 있었다”며 “준비하는 과정에서 정말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비록 이 뜻깊은 행사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지만 주최를 위한 누군가의 노력이 바통을 이어 받는다면 조심스레 내년의 행사를 기대해볼 수 있다. 이와 관련 중앙대 심리학과 학생회의 황수만(심리05) 회장은 “반드시 중대가 아니더라도 내년에도 행사가 계속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