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스승상' 수상 이명학(한교) 교수 인터뷰

기자명 정재윤 기자 (mjae@skkuw.com)

지난 11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제정한 ‘제1회 대한민국 스승상’ 시상식에서 우리 학교 이명학 교수(한교)가 대학부문 유일한 수상자라는 영예를 안았다. “30년 가까운 교수 생활 동안 가장 의미 있는 상을 받아 영광스럽지만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웃는 이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 11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이명학 한문교육과 교수(오른쪽)가 '제1회 대한민국 스승상'을 수상하고 있다. / 김지은 기자 kimji@skkuw.com
■ 수상금 1천만 원을 학교에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
학생들을 가르쳐서 받은 상금이니 학생들에게 되돌려 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용도는 장학금으로 지정해서 기부했다. 강의시간에는 학생들한테 어려운 사람들과 나누고 살라고 말하는데, 내가 안 나누면 이상한 거다.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잘 쓰였으면 한다.

■ 한자와 한문의 세계 강의는 SBS가 선정한 대학 우수강의로 뽑히기도 했다. 유익한 강의를 진행하는 특별한 방법이 있나
한문이 딱딱하고 고루하다는 고정관념을 깰 수 있도록 강의를 구성할 때 동영상이나 퍼즐같이 재미있는 방법을 활용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또한 학생들이 대학에 오기 전까지 한자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생활 속 수많은 어휘가 한자로 이뤄져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예를 들면 양말(洋襪)의 ‘말’은 ‘버선 말(襪)’인데, 풀어쓰면 서양 버선이라는 뜻이다. 이렇게 한자가 친숙한 어휘에 사용되는 예시를 보여주면 학생들이 한자에 흥미를 가지는 것 같다. 교훈적인 한문 문장을 설명하면서 현재의 삶과 연결 지어 이야기하기도 한다. 또 강의 시간 외에도 학생들과 더 소통하기 위해 좋은 시나 문장을 담은 아이캠퍼스 쪽지를 자주 발송하고 있다.

■ 사범대 학장을 지내며 많은 제도를 만들었는데
사범대 학생들에게는 학문뿐만 아니라 인성도 중요하다. 교사는 학생이 올바른 인격체, 인간다운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게끔 이끌어주는 스승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사범대학에는 예비교사들의 인성을 기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었다. 그래서 사도(師道)의 함양 강의를 개설했고 사도 인증제와 다문화가정 자녀 멘토링 제도 등을 도입했다. 사도의 함양은 학생들이 각종 교육계 인사 특강과 예절·성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강의다. 이 강의를 수강하고 사회봉사를 일정 시간 이수하면 사범대학이 사도 인증장을 발급한다. 다문화가정 자녀 멘토링은 한국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다문화가정 아동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시작하게 됐다. 지역 다문화센터의 아동들과 우리 사범대학 학생들이 일대일로 결연을 맺어 하루 두 시간씩 화상으로 학과 공부와 그 외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 학생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학점 관리와 스펙 쌓기도 중요하지만 대학시절처럼 인생에서 자유로운 기간이 없다. 그러니 이 시간 동안 자유로운 사고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이 평생 동안 하고 싶은 일을 찾아야 한다. 소득이나 사회적 지위에 관계없이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행복해하는 일을 찾는다면 남은 인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일을 좇다보면 ‘살기 위한’ 삶을 살게 될 뿐, 행복한 삶을 살지 못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