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연(경영12)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이번 여름, 나는 대학교에 들어온 후 처음 맞이한 방학을 ‘세일즈맨의 죽음’이라는 원어연극과 함께 보내게 되었다. 이번 연극을 통해서 나는 내가 원래 가지고 있던 수줍음을 버리고 ‘알을 깨고’ 나와 내 평소 모습과 전혀 다른 역할들을 소화해 내면서 연극만이 가지고 있는 그 특별함에 좀 더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그렇게 연극에 대해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중에, 연극을 보러 갈 기회가 생겼다. 동아리 대선배님께서 자신이 맡으신 시립대학교의 ‘스프링 어웨이크닝’이라는 뮤지컬 연극을 보러 오라고 하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세일즈맨의 죽음’ 액터 및 연출들과 함께 ‘스프링 어웨이크닝’을 보러가게 되었다.

사실 방학 동안 연극에 직접 참여를 하고 그 덕에 연극에 더욱 흥미를 가지게 되었지만 나는 평소에 연극에 그렇게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대학로 연극이나 유명한 뮤지컬들을 별로 본 적이 없었다. ‘스프링 어웨이크닝’도 유명한 뮤지컬이라고 이름만 들어 알고 있었을 뿐 간략한 줄거리나 어떤 주제에 관한 뮤지컬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보러 가게 되었다.
 
그렇게 무작정 보게 된 ‘스프링 어웨이크님’은 정말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공연에서 욕이 튀어나오고 성적인 단어들이 나오고 성적인 장면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나와서 전혀 그런 내용일지 예상도 못한 나로서는 정말 충격적이고 민망했다. 그러나 보는 내내 액터들의 열정에 정말 감명을 많이 받았다. 연극에 참여해보고 나니 관중들 앞에서 연기를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많이 느꼈었는데, 이런 충격적인 내용들을 너무나도 능청스럽게 잘 소화해내는 배우들이 너무나 대단하게 느껴졌다. 정식 배우도 아니고 나와 나이가 같거나 얼마 차이 안 나는 학생들인데 민망한 장면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부끄러워하거나 안으로 숨으려고 하지 않고 능숙하게 역할들을 잘 소화해 내어 정말 저절로 박수가 나왔다. 배우들의 열연 덕에 꽤 긴 공연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함을 느끼지 않았다.
 
내가 참여했던 ‘세일즈맨의 죽음’은 노래나 춤이 없는 정극이었는데도 연습하는 데 고생을 많이 했다고 느꼈다. 그런데 이 ‘스프링 어웨이크닝’에 참여한 배우들은 연극을 준비한 방학동안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을까 싶어 더욱 대단하게 느껴졌다. ‘스프링 어웨이크닝’을 보면서 배우들의 열정에 많은 것을 느꼈고, 내가 했던 연기에 대해 아쉬움도 느꼈다. 연극과 뮤지컬에 관심이 많아진 내게 ‘스프링 어웨이크닝’을 보러가게 된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