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갈등으로 북적이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 2000년 이후만 살펴보더라도 △철도 노조 파업 사태 △부안 사태 △새만금 개발과 같은 환경 문제 등 이름만 들어도 사회 구성원들에게 공적인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얼마나 많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까지 이런 공공 갈등을 행정이나 정치의 일환으로 다뤄왔다. 그러나 점점 갈등을 관리하는 데 있어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이 부각되는 추세이다. 이에 지난 25일 한국광고홍보학회(학회장:윤선길 한신대 교수)는 ‘쟁점과 토론’이라는 이름으로 세미나를 갖고 공공갈등을 관리하는데
직장에서 남자가 결혼을 하면 주변 사람들이 ‘좀 더 안정되게 일을 잘하겠군’이라 생각하지만 여자가 결혼을 하면 ‘곧 그만 두겠군’하고 생각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이것을 읽은 당신의 느낌은 어떠한가? 위 이야기는 우스갯소리지만 현대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여성문제의 단면을 보여주며 읽는 이로 하여금 쓴 웃음을 짓게 한다. 여성에게만 해당하는 특수한 문제인 여성문제는 여성 개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구조적으로 변화해야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여성학이란 무엇인가이처럼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성문제의 현상과
최근 영화 〈왕의 남자〉를 통해 여자만큼 예쁜 남자로 등장한 이준기는 한국 사회에 ‘자신을 아름답게 꾸미는 새로운 남성유형’을 일컫는 크로스섹슈얼의 대표적인 남성으로 떠올랐다. 이처럼 과거에 터프하고 강한 이미지로만 대표되던 남성의 모습이 이제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남성으로서 완전한 인간성을 찾기 원하는 남성학과 남성운동이 발달하고 있다.남성다움으로부터 해방을 위한 남성학남성학은 남성으로 하여금 지금까지 개인적, 집단적 차원에서 성적이데올로기로 짐지워졌던 남성다움으로부터 해방을 얻어, 참된 자아로
출판산업은 한 국가의 주체성의 표현이며, 정신적인 지식산업으로 여타 문화산업과는 구분된다. 특히 출판산업은 자국의 이미지를 해외에 문화 선진국으로 인식시킨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나아가 한 시대의 문화를 총체적으로 종합해 기록으로 보존하고, 다음 세대에 전수한다는 점에서도 문화와 학술의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출판산업에서 한국의 현주소는 실망스런 수준이다. 지난해 외국 저작권 수입은 1만여 종이지만 한국의 저작권 수출은 지금까지 1천2백13종으로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최근 출판계에서는 이런 문제를 인식해 한국문
데이트를 하는 한 연인이 있다. 여자는 평소와 다르게 목걸이도 하고 립스틱 색도 바꿔봤다. 그리고 남자가 알아챈 후 예쁘다고 말하길 기다린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가 그렇듯이 남자는 여자의 힌트에도 불구하고 알아채지 못하고 여자는 토라진 채 화를 내게 된다. 이 경우, 여자에게 충분히 화낼 자격이 있다고 『춤추는 뇌』의 저자 김종성 교수는 말한다.요즘 뇌과학
영화 ‘박수칠 때 떠나라’에 등장하는 검사는 범인의 거짓말 여부를 가려내기 위해 거짓말 탐지기를 사용한다. 사람들은 자신을 둘러싼 위험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 거짓 행위를 알아내려고 힘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언어적으로 거짓말을 완벽하게 한다고 자신하지만 자신의 진심이 비언어적인 단서로서 외부로 표출되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단서는 바로 얼굴에서 찾을 수 있다.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거짓말을 은폐하기 위한 방편으로 미소를 사용한다. 이런 의도를 가진 미소는 감정이 배제돼 있어 얼
타자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전체성은 폭력과 전쟁을 더 이상 막을 수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타자를 독립적인 존재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절대적이다. 리투아니아에서 태어난 유대인 엠마누엘 레비나스(1906-1995)는 제2차세계대전을 몸소 겪은 철학자이다. 나치가 자행한 유태인 대학살의 피해자이고 전체주의를 비판한다는 측면에서 동갑내기 철학자 한나 아렌트와 같다. 그러나 자신의 이익 이전에 타인을 생각하는 철학적 사고의 틀을 우리에게 마련해 줬다는 점에서 정치적 공동체 확립을 강조한 그녀와 차별성을 가진다. 올해는 그가 탄생한
“전체주의적 지배에는 뜻하지 않게 악이 존재한다. 그런데 악의 본질은 인간을 벌에 처할 수도 없고, 용서할 수도 없는 데 있다”하늘을 배회하는 한 줄기의 담배연기는 그녀의 진지한 사유 과정을 표출하는 또 다른 통로가 아니었을까. 올해 독일은 한나 아렌트(1906~1975)를 독일을 대표하는 철학자로 선정했다. 그녀는 제2차세계대전 동안 단지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박해를 당했으며 이 경험을 독창적인 사상으로 발전시켰다. 또한 유대인의 체포를 지휘한 아이히만의 전후재판을 보고 ‘악인의 평범성’이라는 명제를 밝혀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언론에서 대대적인 홍보를 하며 대중들의 관심을 끄는 어느 유명화가의 미술 전시회. 그러나 그곳에 전시된 여러 작품을 아무리 봐도 이해할 수 없는 자신의 모습에 좌절하진 않는가? 그럴 때마다 마음을 가다듬으며 작품과 관련해 전문가들이 써놓은 책이나 설명들을 읽는다. 읽기에도 어려운 단어들로 구성된 설명을 읽고 나면 작품을 이해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큰 혼란과 절망감만 밀려온다. 미술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당신에게 미술은 더 이상 책으로도 가까이 할 수 없는 존재로만 남을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불손하고 건방지게 미술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