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농촌 계몽운동으로 시작한 ‘농활’의 낭만적 이미지는 여전히 강력히 남아 있다. 한국 고전문학 권장도서로 널리 읽히는 심훈의 상록수에서 그려지는 농촌은 전 국토의 개발과 도시화로 찾기 어려운 데도 그렇다. 생명을 내보내주는 흙에 대한 사랑과 순수한 농촌 공동체에 대한 헌신은 여전히 도시 젊은이들의 가슴을 뛰게 한다. 계몽주의적 농활이 크게 변모한 것은 1970년대 후반 이후 학생운동과 농민운동이 만나면서부터였다. 권위주의 시대에 운동권 학생들은 도시 근로자들의 노동운동과 연대는 물론 농민운동과의 연대도 추구했다. 농민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