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도희 기자 (dhayleykim@skkuw.com)

▲ 지난 26일 열린 맛콘서트에서 한국전통주연구소 박록담 소장이 강연하고 있다./ 김도희 기자 dhayleykim@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사람들은 갈수록 유기농을 찾고 자신의 식탁에 올라오는 음식들이 어디에서 왔는지에 대해 고민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음식에 대해 깊은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올바른 먹거리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푸드포체인지는 이런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8월 30일에 설립된 사단법인이다. 이들은 식생활 교육을 통해 현명한 음식 소비자를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계절의 인사 △먹거리 강연기획 △푸듀케이터 양성과 같은 다양한 먹거리 캠페인과 교육을 통해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이 먹는 음식을 현명하게 분별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계절의 인사는 소비자들이 계절에 맞춰 제철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소개해주는 캠페인이다. 일차적인 교육에 그치지 않고 바른먹거리 교육 전문 강사인 푸듀케이터를 양성하기도 한다.
푸드포체인지 노민영 대표가 대학생들에게 추천하는 푸드포체인지의 프로그램은 먹거리 강연기획의 세부 프로그램인 밥상돌봄과 맛콘서트다. 밥상돌봄은 소비자들이 직접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건강 요리법을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이다. 건강한 먹거리를 실천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서 그러지 못했던 대학생들이 부담 없이 시도해 볼 만하다. 맛콘서트는 우리가 믿고 있던 맛에 대한 기준과 식품 시스템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존의 일방적이고 지루한 강연과 달리 참가자들이 직접 음식을 맛보며 강연 내용에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 맛콘서트의 특징이다.
지난 26일 기자가 참가한 맛콘서트에서는 한국전통주연구소 박록담 소장이 우리 전통주의 본래 모습을 소개했다. 강연을 통해 우리 술이 어떤 재료로, 어떤 과정을 통해 제작되는지 알 수 있었다. 이날 강연에서 언급된 △감홍로 △연화주 △청주 △호산춘 등의 술이 참가자들을 위해 마련됐다. 이 술들은 좋은 원료로 오랜 기간에 걸쳐 만든 우리의 막걸리다. 연화주의 경우만 봐도 좋은 누룩에 연꽃을 가미해 만들었고 감홍로는 2회에 걸쳐 양조하고 30일 이상 발효시킨다. 이에 반해 시중에 유통되고 우리가 흔히 접하는 막걸리는 획일적이고 관리가 편한 일본의 양조 방식으로 만들어진 탁주다. 직접 시음해 보니 그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연화주는 밝은 황금색으로 연꽃향이 나며 맛이 달콤한 반면 시중 막걸리는 탁한 색에 뒷맛이 깔끔하지 못하고 썼다. 질 좋은 재료를 사용해 올바른 방식으로 만든 막걸리의 실제 맛을 느끼고 나니 그동안 우리의 눈이 가려져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주변에는 올바른 방법으로 만들어지기만 하면 얼마든지 더 맛있어지고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음식들이 있다. 노 대표는 “사람들이 먹거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느끼게 하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한다. “친구들과 도시락을 싸와서 학교에서 같이 먹거나 교내에서 음식을 조리해 먹는 커뮤니티 키친에 참여하는 것으로도 얼마든지 먹거리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 그녀의 조언이다. 건강한 밥상은 우리의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