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정민 기자 (greenimjh@skkuw.com)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는 지난달 23일 열린 6차 협상에서 학부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지난 3일 7차 등심위에서는 예산안을 의결하고 이를 확정했다. 대학원 등록금은 인문·사회계열 3.0%, 기타계열 3.5% 인상된다. 지난달 3일에 협상이 개시된 이후로 한 달여 만이다.
올해 네 번째로 열린 등심위는 △학교위원 4명 △학생위원 4명 △외부위원 1명으로 구성됐다. 추가적으로 학생 간사로 임명된 생공대 조형훈(바이오10) 학생회장과 예산기획팀 직원 2명도 참여했다. 학교위원은 △2년 연속 등록금 인하 및 동결 △학교 발전을 위한 투자 △학교의 재정난 등을 이유로 등록금 동결 및 인상을 주장했다. 이에 학생위원은 지난 2년간의 예·결산서 등의 자료를 학교 측에 요구하고 인하 요인을 찾았으나 발견하지 못했다. 특히 올해는 △양현관 △원남동 글로벌센터 △충신동 기숙사 △IBS센터 등 4개 건물의 신·개축에 많은 비용이 소모된다. 이에 등록금 인상요인을 최소화하고자 학교위원 측은 기존 건물의 감가상각기금 중 일부를 인사캠 기숙사 건축비로 선사용하기로 했다. 더불어 국가장학금 2유형과 연계해 학부의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등심위에서 이영준(고분자08) 자과캠 총학생회장은 선거운동본부 당시 내세웠던 등록금 4분할 납부를 요구했다. 이는 오는 1학기 등록부터 가능하다. 이현재(통계06) 인사캠 총학생회장은 적립금 및 환원율 규명 공약에 따라 등심위가 마무리된 뒤인 지난 5일 페이스북 페이지에 해당 내용을 게시했다. 또한, 등록금의 1% 규모의 장학금을 마련하는 공약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낼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 인사캠 총회장은 “장학금 규모를 확신할 수는 없다”면서도 “학교 측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전망을 제시했다. 이외에도 학생위원의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차후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정보 공개는 예년 수준에 그쳤다. 등심위 회의록은 예년과 같이 매 회의 종료 시가 아닌 모든 회의가 완전히 종료된 후에 공시됐다. 하지만 고등교육법 시행령 제4조의3에 따르면 회의록은 회의일 익일부터 10일 이내에 학교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해야 한다. 단서 조항에 따라 ‘공개하기에 적당하지 아니하다고 등록금심의위원회가 의결한 사항’은 공개하지 않을 수 있으나 이러한 경우에도 해당 시행령에 따라 비공개사유 및 기간을 공시해야 한다. 그러나 학교는 이를 공시하지 않은 채 등록금 책정이 이뤄진 6차 등심위 다음 날인 지난달 24일 회의록을 공시했다. 이에 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학교위원에게 기자가 취재를 요청하자 “말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길 수 있어 등심위 진행기간에는 응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대신 학생간사가 작성하는 서기록을 참고하라고 말했다.
서기록은 학교 측에서 작성하는 공식 회의록과 별도로 학생 간사로 참여한 생공대 조 회장이 작성했다. 그러나 지난 5일 본지가 서기록 열람을 요청하자 학생위원들은 서기록의 공개여부에 대한 협의를 시작했다. 그 전까지 학생위원들은 서기록을 검토하지 않았으며, 현재는 총학생회장 입회 하에 서기록을 열람할 수 있도록 방향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고려대 △동아대 △연세대의 경우 페이스북 등을 통해 매 회의가 끝날 때마다 등심위 관련 내용을 공지하고 지속적으로 학우들의 피드백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