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 세상을 이어주는 청아한 울림
공명, 세상을 이어주는 청아한 울림
  • 송윤재 기자
  • 승인 2014.06.02 23:06
  • 호수 15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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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명’이 ‘달의 여신’을 연주하고 있다. / 송윤재 기자 songyoonjae92@skkuw.com
▲ 공명의 멤버 송경근씨가 월드뮤직에 대해 말하고 있다. / 김태윤 기자 kimi3811@skkuw.com

 

 최근 탄생한 음악 장르인 ‘월드뮤직’. 사전적인 정의가 아직 확실하지 않고,  아직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장르다. 그러나 월드뮤직은 의외로 ‘국경을 넘나드는 음악의 총체’라는 단순한 의미를 가진다. 다른 나라의 전통음악을 우리나라 사람들이 전통악기로 연주하는 음악. 이국적이고 독특한 선율이 흘러나오는데 그 악기는 장구, 태평소와 같은 우리나라 악기인 것. 그것이 월드뮤직이다. 이 생소한 우물을 17년 동안 파온 우리나라 음악그룹 ‘공명’이 있다. 이들을 만나고자 지난달 31일, 은평구 문화예술회관 공연장을 찾았다.

 ‘공명’의 출발은 20여 년 전 국악과 복학생들의 창작 음악 정기 연주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네 명의 친구들이 연주한 곡 이름이 공명이었고, 여기서 국악 전공생 타악 그룹 공명이 탄생했다. 전통악기에 서양 악기를 같이 연주하면서 ‘퓨전 국악그룹’으로 불렸고, 월드뮤직이라는 장르가 나타나면서 현재는 ‘월드뮤직 그룹 공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악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들이 시작했기 때문에 그들의 모든 음악의 기저에는 자연스럽게 국악이 스며들어 있다. 1집 주제곡인 ‘통해야’ 에서는 태평소와 가야금, 소금의 선율이 기타와 드럼의 리듬과 어울려 동양과 서양의 감성을 만들어낸다.
 이외에도 이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들이 연주한 곡과 악기의 ‘창작’에 있다. 대표적인 곡으로 북청사자놀음의 반복적인 운율에 감명을 받아 만든 ‘흥’이 있다. 멤버들이 만들어내는 음률은 눈을 감고 들으면 전통악기의 가락이지만 눈을 뜨고 보면 상상과는 다른 탬버린과 생수통, 소금으로 연주하고 있다. 여기에 줄지어 돌아다니는 퍼포먼스는 북청사자놀음을 연상시킨다. 요즘 이들이 주로 관심을 갖는 주제는 ‘자연’이다. ‘With Sea’는 바다를, ‘고원’은 산, ‘Space Bamboo’는 대나무를 보고 영감을 얻어 만든 곡들이다. 전통악기와 서양악기의 화음으로 표현된 자연은 국악의 리듬감과 더불어 이국적인 분위기까지 자아낸다.
 이들은 해외공연을 꾸준하게 다니면서 우리나라의 문화를 알리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페스티발에 참가하기도 하고 해외 문화기획자들이 참석하는 쇼 케이스에도 참석해 외국에서도 자주 공연을 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초청받아 공연할 수 있는 이유는 전통악기로 외국의 음악을 연주하는 방식이 눈에 띄었기 때문은 아닐까. 최근에는 짐바브웨에 수교 20주년 공연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동안은 부채춤이나 사물놀이 등이 수교공연의 주요 소재였다면, 이제는 공명과 같이 소통할 수 있는 퓨전 국악이 우리나라의 전통음악을 알리는 수단이 됐다. 공명의 멤버 송경근 씨는 “국악을 세계에 알리려는 거창한 목적은 아니다”면서도 “우리 음악에서 전통악기의 소리를 듣고 좋은 기억을 가져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해외 공연은 공명의 음악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외국으로 공연을 나가면 그 나라 전통악기들을 사서 갖고 놀며, 새로운 곡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서양악기 리코더를 대금 부는 방식으로 연주해 동양의 음을 서양 악기로 전달한다. 젬배나 우드벨, 가혼 등이 자연스럽게 곡마다 녹아들 수 있었던 것도 다 이유가 있었다.
 17년간 한길만을 걸어온 공명은 초중고 음악 교과서에도 이름이 실렸다. 공명은 전통악기들을 활용한 퓨전 국악을 오랫동안 해오면서 국악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음악 교육 방식을 추구하고 있기도 하다. 이들이 요즘 주목하는 부분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이다. 초등학교를 직접 방문해서 아이들과 소통하면서 직접 다양한 악기를 경험해보고 소리를 느끼게 해주고 있다. 이를 통해 악기와 소리를 아이들이 스스로 느껴 자연스럽게 흥미를 갖게 해주는, 기존의 주입식 음악교육과는 다른 교육을 추구한다. 단순히 악기와 음을 배우는 것이 아닌 직접 경험을 통해 음악을 배워야 한다는 교육의 참뜻을 학교를 방문하며 실천하고 있다.
 공명(共鳴)이라는 단어에는 이들이 추구하는 음악처럼 다양한 의미가 담겨있다. ‘함께 울린다’는 뜻 이외에도, 한사람이 여러 악기를 연주해 화음을 만들어낸다는 뜻, 그리고 공명 선거처럼 밝고 깨끗한 이미지도 담고 있다. 이들이 새로 만든 대나무 악기의 이름도 공명이다. 송경근 씨는 “우연히 대나무 바닥을 두드릴 때 나는 소리가 좋아 만들게 됐다”며 “악기에 대한 이해가 충분했기에 할 수 있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름에 담겨있는 다양한 의미처럼 대학생들에게도 대중음악에만 머물지 말고 다양한 음악의 스펙트럼을 경험해보라고 말하는 이들. 멈추지 않고 새로운 음악을 찾아 창작을 계속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음악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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