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농업에 올-인, 젊음을 베팅하고 희망을 얻다
자연농업에 올-인, 젊음을 베팅하고 희망을 얻다
  • 이소연
  • 승인 2015.09.01 11:41
  • 호수 15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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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청년들이 있다. 최근 성공적인 ‘아마란스’ 재배로 자연재배에 청신호를 밝힌 TEAM ZE:NA가 바로 그들이다. 공주대학교 산업과학대 학생들이 모여 가진 것 없이 시작해 주위에서 보내는 우려의 시선을 양분으로 딛고 자라났다. 웃기되 우습지 않은 그들, 공주대학교 산업과학대학 TEAM ZE:NA의 임현구 대표와 이동원 씨를 만나봤다.

 

 

ZE:NA의 임현구 대표       사진 | 장혜수 기자 chhyaensgu@skkuw.com

 

전공이 무엇이었는지. 어떻게 농업 분야에 뛰어들 생각을 하게 되었나.
학부생 때는 농학을 전공했고 교육 관련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다시 농학 전공으로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원래는 농산업과 생명과학을 결합해 벤처기업을 설립하려고 했다. 그러다 농업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하다는 생각에 농사를 직접 지어보기로 마음을 바꿨다. 그리고 농기계나 토지를 비롯해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상황이라 더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사실 농업 자본이 없는 상태에서는 국가 지원을 받기도 더 어렵다. 그런데 성공하게 되면 가진 것 없이 시작해도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지 않나. 그런 목표와 비전을 가지고 시작했다.
팀의 구성원들은 어떻게 모이게 되었나.
농사를 짓겠다고 결심한 이후에 각 분야를 담당해줄 선,후배들을 한명씩 모으기 시작했다. 만화 ‘원피스’로 비유를 하면 주인공 루피가 해적왕이 되기 위해서는 저격수가 필요하고, 항해사가 필요하고, 검사가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농업도 연구를 맡을 친구, 마케팅을 담당할 친구, 엔지니어를 할 친구들이 필요하다. 이 역할을 해줄 수 있는 후배들에게 프로젝트를 설명해 멤버를 모집했다. 덕분에 5명의 팀원이 모였고 객원 멤버로 3명 정도가 활동하고 있다.

농학을 공부했지만 농사를 지으면서 어려움을 겪은 적도 있는가.
많았다. 이론을 실제로 적용하는 과정에서 괴리가 있었다. 농학을 거의 10년을 공부했는데도 실제로 부딪혀보니 모르는 게 많더라. 우선 농사를 짓는 게 육체적으로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두 번째는 현장에서 생길 수 있는 돌발 상황이 굉장히 많았다는 점이다. 가령 태풍이 오면 우리는 내일 당장 망하는 거다. (웃음) 또 학교에서 하는 실습은 작은 규모니까 실제 3천평 크기의 땅에서 농사를 짓는 것과는 달랐다. 멀칭 작업을 예로 들면 처음에는 수작업으로 하다 너무 힘들어서 조그마한 기계를 샀다. 그런 기계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 그 기계를 이용하니 작업이 훨씬 수월해졌다. 우리들끼리는 그나마 편해졌다고 좋아하며 한나절을 작업하고 있었는데 옆 밭 아저씨는 더 큰 농기계로 혼자 한 시간 만에 다하시더라. 학교에서 농학을 몇 년 동안 배웠어도 실제 농사 경험이 없으니 겪는 시행착오였다. 

‘아마란스’라는 작물을 자연농법으로 키우게 된 이유는.
아마란스를 작물로 선정하게 된 건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로 재배력에 강점이 있기 때문이었다. 학생 신분과 농사일을 병행해야 했기 때문에 그나마 손이 덜 가는 작물을 키우고자 했다. 아마란스는 원산지가 사막이라 생명력이 강해 우리가 찾는 작물로 적합했다. 두 번째로 단위 생산량이 많고 가격이 높다는 점이다. 쌀만해도 20kg에 4만 원 정도인데 아마란스는 1kg에 4만원으로 거래된다. 물론 그만큼 유통망이 작다는 단점이 있긴 하다. 자연농업을 하게 된 이유는 아마란스의 특성과 연관이 깊다. 아마란스는 원래 병·해충 피해가 다른 작물에 비해 덜하다. 따라서 유해할 수 있는 농약과 살충제를 굳이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자연농업으로 농사를 짓게 되었다. 농담 섞인 이야기를 하자면 농사를 시작할 당시 사실 제초제나 농약을 살 돈이 없기도 했다.

앞으로의 목표는.
자리를 잡는 것이 우선이다. 농업 계열 대학생이 농산업으로 창업을 하는 비율은 4%가 안 된다. 그래서 농대를 졸업하고 농사를 짓는 사람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분명 농사를 짓고 싶어 농과대학에 진학했는데 벽에 부딪혀 하지 못하는 후배들이 있지 않겠나. 그런 친구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회사가 되고 싶다.

힘들지만 일을 계속하게 만드는 농업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결과가 내가 한 만큼 나온다. 식물은 거짓말을 안 하기 때문이다. 무형 재화와 다르게 크는 걸 직접 볼 수 있으니 그만큼 보람차다. 수확할 때 1년 동안 고생한 것을 한 번에 보상받을 수 있어 기쁘기도 하고. 또 내일 망할 수 있다는 긴장감도 있지만 그만큼 자유로움도 있다. 그래서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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