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임효진 기자 (ihj1217@skkuw.com)

 

책이 정식으로 출판되기 위해서는 ‘원고->디자인->인쇄 및 제작->유통 및 홍보’의 4단계를 거쳐야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기획출판은 작가가 원고를 투고하면 나머지 2·3·4단계는 출판사에서 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출판사에서 해당 원고의 수익이 불확실하다고 판단하면 해당 원고는 출판되지 못한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나온 것이 출판의 2·3·4단계의 작가가 직접 할 수 있도록 하는 ‘자가출판’이다. 자가출판은 말 그대로 작가가 모든 출판 과정을 직접 진행하는 형태의 출판이다.

1> 자가출판 어디서?
모바일 기기에 대한 수요 증가로 전자책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인쇄와 마케팅에 들어가는 비용 때문에 쉽게 출판할 수 없던 인쇄물과 달리 전자책은 저렴한 비용으로 출시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전자책 분야의 1인 출판도 성장해 가고 있다. 자신의 출판물을 전자책으로 내기 위해 가장 먼저 고려해 봐야할 것은 국내 도서 유통사다. 각 유통사별로 전자책을 제작하는 프로그램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교보문고 사이트에 자신의 출판물을 올리려면 ‘PubPle’ 서비스를 이용해 컨텐츠를 제작해야 하고, 인터파크에서 출판하려면 ‘북씨’라는 컨텐츠 제작 사이트를 이용해야한다. 해당 사이트들은 모두 △디자인 △제작 △유통 구조를 단순화하여 초기 비용이 없는 출판이 가능토록 한다. 디자인은 작가가 직접, 종이책 제작은 주문이 들어오는 경우에만 하며(*POD방식), 유통은 부크크 자체 서점을 이용하는 방식을 적용하여 작가가 지출해야하는 비용을 최소화한 것이다. 기자의 경우 국내 첫 출판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 ‘부크크(Bookk)’를 선택했다. 부크크는 지난해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로부터 지원을 받아 오픈 1년 만에 500여 종의 도서를 출판하고 누적 도서판매량 1만 부를 달성하며, 출판계에 새로운 자가출판 바람을 몰고 온 출판플랫폼이다. 무엇보다도 간단한 작가 등록 과정과 출판 과정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부크크 자체적으로 △교정교열 △내지디자인 △표지디자인 등의 편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기자의 경우 자비출판의 본래 취지를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진행했다. 

◆POD(Print On Demand)방식=‘주문형 인쇄’를 의미하며 도서를 미리 제작해서 재고를 두고 있지 않고 주문이 들어오는 만큼 제작해서 배송을 보내는 것이다.

2>원고 편집
기자가 출판하려는 원고는 2015년 2학기를 함께한 기자들이 쓴 취재후기였다. 2학기 이상의 기자들의 글만 들어간다는 점이 아쉬웠지만, 취재후기 속에는 기자들이 매주 발간하면서 그때그때 느낀 것들이 들어 있었다. 기자들은 성대신문 그 자체였고 취재후기는 성대신문을 담고 있었다. 그럼으로써 오히려 쉽게 읽히는 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책 제목도 다소 촌스러운 ‘성대신문 이야기’로 정했다.

3>책 형태 정하기
글이 완성됐다면, 그 다음으로 가장 먼저 정해야 할 것은 책 형태다. 부크크의 ‘전자책 만들기’ 아이콘을 누르니 ‘전자책의 경우 책 형태를 선택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화면에 떴다. 하지만 POD방식의 주문이 들어올 상황까지 고려한다면 책 규격은 정해야 한다.  대충 생각해 놓은 크기는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알고 있을리 없었다. 부크크는 크기별로 △46판 △A5 △B5 △A4 네 종류의 책 규격을 제공한다. 에세이집 규격에 사용되는 46판(127*188mm)과 A5(148*210mm)를 두고 마지막까지 고민했다. 46판의 경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 서적 사이즈를 생각하면 된다 한편 A5는 A4의 반 정도 되는 사이즈로 휴대하기에 편리해 교과서, 소설, 수필 등에 많이 사용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A5로 정했다. 독자가 많을 것을 예상한 것은 아니지만, 휴대하기 편하다는 장점이 ‘편히 읽을 수 있는 책’인 ‘성대신문 이야기’에 걸맞았기 때문이다. 

4>표지 디자인

 

 

5>가격 책정
자가출판물의 경우 개인이 가격을 임의로 책정하는 것이라서 그 가격대가 다양하다. 기자의 경우 판매를 목적으로 출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0원으로 정했다.

6>마무리

 
부크크에 책 정보가 등록됐다. 책 승인까지 2-3일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