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미디어에 담기다
동성애, 미디어에 담기다
  • 유하영 기자
  • 승인 2016.06.11 01:54
  • 호수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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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R I AM : 우리 존재 파이팅!”
오는 6월 11일, 서울에서 개최될 제17회 퀴어 문화 축제의 슬로건이다. 미디어가 담아낸 그들의 사랑을 통해 그들의 존재에 대해 집중해 보고자 한다.

미디어 속의 동성애

최근 들어 미디어에서 ‘동성애’를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2005년 작 <왕의 남자>, 2008년 작 <쌍화점>, 커밍아웃한 김조광수 감독의 <하룻밤> 등 동성애를 크고 작은 소재로 다루는 영화들이 제작·상영되어왔다. TV 드라마에서도 동성애를 다룬 작품들을 자주 볼 수 있다. 2010년 SBS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에서는 두 남성의 사랑 이야기가 전파를 탔고 이어 2011년 <시크릿 가든>에는 한 남자를 짝사랑하는 남자 뮤지션이 등장했다. 지난해 JTBC의 <선암여고 탐정단>에서는 여고생들 간의 사랑과 키스 장면이 방송됐다. 최근에는 여성 동성애를 다룬 <대세는 백합>이라는 웹드라마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검색만 하면 쉽게 *BL, *GL 장르의 웹툰이나 웹 소설을 접할 수 있다. 예능에서도 커밍아웃한 남성 연예인이 등장하거나 남남 커플을 설정해 웃음을 유발하는 등 이제 ‘동성애 코드’는 미디어에서 자주 다뤄지는 소재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미디어 속 동성애는 많은 논란들을 안고 있다. <선암여고 탐정단>에서 키스 장면이 방송된 이후, 많은 사람들은 충격적이고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동성애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굳이 키스하는 장면을 넣었어야만 했는가”라는 댓글을 남겨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 부적절했음을 주장했다. 정세림(신방 15) 학우는 예능 속 동성애 코드에 대해 “평소 ‘게이’라는 말을 들으면 약간 거리감이 드는데, TV에서 나오는 커밍아웃한 연예인의 이미지 때문인 것 같다”며 미디어의 동성애자 연예인의 과장된 행동과 발언들이 동성애자들에 대한 좋지 않은 편견을 심어준 것 같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처럼 동성애를 다루는 콘텐츠에 대해 논란이 있지만 이야기 자체가 금기시됐던 과거와 다르게 공론화되고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오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성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웹툰 <커밍아웃 퍼플>의 마데라 작가는 “대부분의 BL과 GL같은 자극적인 장르도 남녀의 사랑을 다루는 것과 같기에 지나치게 희화화하는 것이 아니라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작품을 접하고 나서 오히려 동성애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하고 배려하려 노력하는 분들도 봤다”며 장르 자체는 의미가 있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다만 “종종 그런 자극적인 작품을 보고 동성애에 대한 환상이 생겼다거나 현실의 동성애를 쉽게 생각하고 주변인들을 당황스럽게 만든 분들에 대한 얘기를 듣기도 한다”며 미디어에서 등장하는 동성애가 왜곡되어 받아들여지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프롤로그
사랑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SOMEWHERE의 프롤로그.
SOMEWHERE에서 다루는 사랑의 종류는 바로 남남, 여여의 사랑이다.

에피소드1
남자를 사랑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지친 주인공(왼쪽)은 여자를 만나서 자신의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랑을 이루는 익숙한 만화 스토리와는 거리가 먼 현실적인 이야기이다.

에피소드2
한 여고생은 매일 아침 같은 버스를 타고 가는 여고생을 보며 호감을 쌓아 간다. 독자들은 훗날 둘이 기적적으로 만나 잘 되기를 예상했지만, 많은 사랑들이 그러하듯 그저 고교 시절의 아련한 짝사랑으로 끝을 맺었다.
에피소드7
주인공이 친구에 의해 아웃팅 당하고 전학을 가게 된 에피소드 7의 한 장면. 전학 간 주인공이 다른 친구를 통해 자신이 좋아했던 친구의 안부를 묻는 것으로 끝을 맺게 된다. 이 에피소드는 한 독자의 실제 경험담을 각색한 것이다.


웹툰에서 그리는 그들의 사랑

동성애를 자극적으로만 다루지 않고, ‘평범한 사랑의 한 종류’로 인정하는 미디어 콘텐츠들도 많이 제작되고 있는 추세이다. 인터넷을 통한 만화로 누구나 짧은 시간 안에 쉽게 접할 수 있어 각광받는 ‘웹툰(Webtoon)’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있다. ‘성 소수자’를 소재로 한 네이버 인기 웹툰인 △모두에게 완자가 △어서오세요, 305호 △커밍아웃 퍼플 △SOMEWHERE는 단순히 성 소수자를 소재로 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네이버 베스트 도전 만화에서 2014년에 연재를 시작해 지난해 완결된 웹툰<SOMEWHERE>는 동성애를 그저 내 주변 사람들이 겪을 수 있는 지극히 일상적인 사랑 얘기로 풀어낸다. 동성 간 사랑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다루면서 재미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에 지금도 독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한 독자는 댓글을 통해 “동성애자로서 이 웹툰은 심리묘사나 상황이 사실적이어서 많이 놀랐다”며 등장인물들의 행동에 깊은 공감을 표했다. 또 다른 한 독자는 “이 웹툰을 보고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나 다 똑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그 마음들을 잘 표현해주어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사 도우미

◇BL, GL장르=Boys love, Girls love라는 뜻으로 흔히 상업적이고 자극적인 동성애 코드의 작품을 의미한다.

◇성 소수자=트랜스젠더, 동성애자, 양성애자, 무성애자 등 성적지향과 성 정체성과 관련된 소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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