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곽윤선 기자 (dbstjs1106@skkuw.com)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매년 1,000만 명이 넘는다. 하지만 일부 관광객들이 여행사의 바가지요금과 상품강매로 인해 한국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러한 한국의 관광 현실에서, 외국인들에게 무료로 투어 가이드를 해줌으로써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자 만든 봉사단체가 ‘서울메이트’다. 지난 1일, 안국역 3번 출구에서 발견한 ‘Seoul Mate’라고 쓰인 노란 깃발 아래에서 서울메이트 단원들은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Hello?”
서울메이트는 매주 토요일마다 세 가지의 투어를 계획하고 한 코스당 6~7명의 팀원이 투어를 담당한다. 이번 ‘북촌 한옥마을’ 코스를 선택한 외국인은 총 3명이었다. 안국역 앞에서 간단한 자기소개를 끝낸 후, 첫 번째 관광지인 창덕궁으로 향했다. “Do you know where the king lived in?” 창덕궁에 관해 묻는 회장 권윤하(23) 씨의 질문을 시작으로 각 단원은 △대조전 △돈화문 △인정전 등 창덕궁 건물들을 설명했다. 영어로 설명하는 단원들의 목소리는 떨리거나 갈라지기도 했다. 신입 단원인 유재성(20) 씨는 “다들 영어를 잘하는 건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 투어객들과 의사소통을 하고 스크립트를 준비한다”고 말했다. 그들의 손에 들린 수첩들은 직접 쓴 영어 문장으로 가득했다. 단원 중 영어나 관광 분야의 전공자는 거의 없다.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크지 않고, 전공과 상관없는 분야의 봉사임에도 불구하고 단원들이 투어 봉사를 하는 이유는 대부분 자신의 경험 때문이었다. “핀란드 교환학생을 가서 만난 튜터의 친절함 때문에 저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친절을 베풀고 싶었다”고 단원인 김태훈(25) 씨는 말했다.

ⓒ서울 메이트 제공

두 번째 관광지인 중앙고등학교에서 단원들은 관광객들과 동영상을 찍었다. 권 회장은 8년 전에 만들어진 서울메이트의 오래된 홈페이지나 동아리 책자와 같은 홍보 관련 부분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그녀는 “투어 영상도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올려서 홍보할 예정이다”라며 “투어를 체험한 외국인들이 다시 다른 친구들과 올 때가 제일 보람이 있다”고 말하며 웃음을 띠었다. 단원들은 서울메이트를 찾는 외국인들이 코스마다 있는 스티커를 모으면 개수에 따라 선물을 지급한다.
세 번째 관광지인 북촌 한옥마을에서 봉사단은 관광객들과 함께 추억의 뽑기를 하고, 강냉이를 먹으며 담소를 나눴다. 우리 학교 진보라(건축 12)학우는“한옥마을을 갈 때면 가끔 길을 헤맬 때도 있지만 이런 상황도 즐거워하시는 분들이 있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창덕궁부터 북촌 한옥마을까지의 코스를 마치고, 관광객들과 봉사단은 함께 저녁밥을 먹었다. 식사 중, 막걸리를 좋아한다는 한 관광객의 말에 다함께 막걸리를 마시며 투어를 마쳤다.
서울메이트 단원들은 봉사 시간 등의 혜택과 재정적인 지원을 받지 않는다. 봉사의 질 때문이다. 서울메이트는 여러 기관으로부터 ‘봉사 시간을 주겠다’, ‘지원을 해주겠다’는 제의를 받았다. 하지만 단원들은 이러한 제안을 수용하면 장소 선택이 제한되고 혜택만을 위해 지원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재정적인 지원이나 스펙에 연연하지 않고 봉사자체만을 위하는 단원들의 마음은 오늘도 그들을 ‘진정한 봉사인’으로 거듭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