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봉사 체험기

기자명 성여경 기자 (ssungvely@skkuw.com)

다양한 이색봉사 중에서 시간과 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고 틈틈이 봉사할 수 있는 것을 물색했다. 그 때 홀트아동복지회에서 진행하는 나눔 캠페인, ‘Dear Family Box’가 눈에 들어왔다. Dear Family Box는 인형을 직접 만들어 가족을 기다리는 아기들과 미혼양육모 가정 아기들을 돕는 참여형 캠페인 봉사로 하나의 인형 당 2시간의 봉사활동이 인증된다. 함께 기뻐할 가족이 곁에 없는 아기들이 가정을 만날 수 있게, 세상의 편견 속에서도 아기를 포기하지 않은 미혼모의 아기들이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함께 하는 취지를 가진 봉사를 체험해보았다.
먼저, 롯데홈쇼핑에서 2만 5000원에 판매되는 Dear Family Box를 구매한다. 수익금 전액은 아기들의 양육기금으로 사용된다. 택배로 받은 Dear Family Box에는 △나눔증서, △메시지 카드, △솜, 실과 바늘로 구성된 인형 키트, △얼굴 만들기 가이드, △인형스킨, △캠페인 소개와 만들기 방법이 적힌 리플렛, △홀트 소개 리플렛이 들어있다. 만들 인형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구름빵의 홍비 또는 홍시 인형이며 만드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인형 스킨 구석구석에 솜을 넣고, 얼굴과 몸통을 이어주는 목 부분을 바느질한다. 그 다음에는 흰색 펠트에 검은색 실로 눈을 만들고, 눈과 주머니를 바느질한다. 마지막으로 줄무늬와 눈썹, 코, 입을 바느질한다.
공강 시간에 학교에서, 친구를 기다리는 카페에서, 잠들기 전 집에서 수십 번 손가락에 바늘을 찔려가며 한 땀 한 땀 정성을 담았다. 오랜만의 바느질이라 엉성하고 삐뚤빼뚤하지만 시중에 파는 인형보다 더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마침내 인형이 완성되면 나눔의 징표로 간직하거나 소중한 가족(아기)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적어 홀트아동복지회의 아이들의 애착인형으로 보내주면 된다. 기자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인형으로 세상에 단 한명 뿐인 소중한 존재가 웃을 수 있고 행복했으면 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담아 보내며 가을햇살처럼 따스했던 시간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