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혜균 기자 (sgprbs@skkuw.com)

다양하게 마련된 전시 체험 프로그램

우리 학교 무용학과의 축하공연과 고하노라 행사도 진행돼

지난 8~9일 양일간 광화문광장에서 2022 종로한복축제가 3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됐다. 종로한복축제는 한복의 멋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한복 입기를 생활화하는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해 2016년부터 개최돼 왔다. 이번 축제에서는 우리 학교 무용학과의 축하공연이 열렸고 청랑이 2022 고하노라 행진과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틀 간 색색의 고운 한복빛으로 물든 광화문광장을 방문해봤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한복과 세계문화의 어울림’이다. △강강술래 △종로한복예술제 △태권도공연 △한복뽐내기대회를 비롯한 다양한 공연이 광화문광장 놀이마당과 육조마당에서 열렸다. 한글날 연휴를 맞아 광화문광장을 방문한 시민들을 위해 오후 12시부터 6시까지 전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한복 바르게 입기’ 부스에서는 한복을 대여해 입고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 시민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날 한복을 입고 공연을 관람한 강지민(26)씨는 “부스에서 한복을 제대로 착용하는 법에 대해 배웠던 점이 유익했다”며 “다른 사람들이 한복을 입고 광장을 거니는 걸 보니 새롭고 신기하다”고 말했다. 윷놀이와 같은 전통놀이를 할 수 있는 체험부스도 마련됐다. 광장에서 윷을 던지며 노는 어린이와 함께, 가족들의 얼굴에 즐거운 웃음꽃이 피었다.

지난 8일 우리 학교 무용학과는 한국무용공연 ‘향음’을 선보였다. 향음은 우리나라 고유의 말소리라는 뜻이다. 이번 공연을 준비한 이현지(무용 22) 학우는 “한복의 멋과 한국 무용의 아름다움을 시민들에게 선보이고자 이번 공연을 준비하게 됐다”고 공연의 취지를 밝혔다. 공연 말미에는 국민대 무용과와 함께 강강술래를 선보여 관객들의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8일, 시민들 앞에서 '향음' 무대를 선보이는 우리 학교 무용학과 학우들.
사진ㅣ김혜균 기자 sgprbs@

축제 이틀째인 9일, 비가 내려 대부분의 행사가 취소됐지만 청랑과 행진 유생들이 준비한 ‘2022 고하노라’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고하노라’는 조선시대 왕에게 성균관 유생들이 상소를 올리는 유소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우리 학교 행사다. 학우들은 유생복인 단령 위에 우비를 착용하고 고하노라 행진에 나섰다.

성균관 문묘에서 시작된 고하노라 행렬은 △대명거리 △창덕궁 및 창경궁 △안국동 및 인사동 △북촌을 지나 광화문광장으로 이어졌다. 행렬은 노래와 춤을 곁들여 진행됐다. 비가 내려 노래를 트는 스피커 몇 대가 작동하지 않았지만 이날 학우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큰 목소리로 노래를 흥겹게 부르며 긴 행렬을 이어나갔다. 이날 고하노라에 참여한 이윤서(글융 22) 학우는 “조선시대부터 이어지던 전통을 현대까지 이어온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느꼈다”며 “성균관대의 정체성과 우리나라 역사를 잘 살릴 수 있는 행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청랑은 행렬의 종착지인 광화문광장에 도착해 종로한복축제 무대에서 상소공모전을 진행했다. 이날 무대에서는 공모전에서 장원을 차지한 상소 ‘VR방언체험, 한글의 꽃 방언’이 낭독됐다. 행사에 참석한 서울시 김의승 행정1부시장은 “VR을 통해 우리나라의 방언을 알리는 아이디어가 참신했다”며 “앞으로의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그 뒤로도 신동렬 총장과 동문 △구혜선 △신예은 △최태성의 축하사와 고하노라 행진에 참여한 유생들의 토크쇼, 그리고 청랑이 준비한 특별 공연이 이어졌다.

장의 문정은(경영 21) 학우는 “코로나로 인해 3년간 단절된 행사를 다시 재현하기 위해 심기일전 준비했다”며 “당일 비가 내려 준비한 것을 100%를 보여주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악조건 속에서도 무사히 행사를 잘 마무리한 점에 의의를 가지려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 9알, 비를 뚫고 고하노라 행진을 나서는 우리 학교 학우들.
사진ㅣ김혜균 기자 sgprbs@
같은 날 광화문광장에서 상소를 낭독하는 학우들.
사진ㅣ김혜균 기자 sgpr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