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엄선우 (sunshine6833@skkuw.com)

인터뷰 - MBC 음향제작팀 안혜민 음향감독

시청자가 듣기 알맞도록 음량 조절하는 음향 믹스

프로그램마다 음향 편집의 목적 달라 

스튜디오에서 진행하는 토크쇼, 여러 가수가 공연하는 음악 프로그램 등 우리는 텔레비전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본다. 토크쇼를 보며 출연진마다 목소리가 들쑥날쑥하다고 느껴본 적이 있는가? 아니면 음악 프로그램에서 가수의 목소리나 MR 중 한쪽 소리만 너무 크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이는 다양한 음향의 크기를 알맞게 조절하는 음향감독 덕분이다. MBC 음향제작팀 안혜민 음향감독을 만나 방송 음향에 대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자기소개를 해달라.
MBC 음향감독으로 일하고 있다. 방송 녹화에 필요한 장비들이 모여있는 부조정실에서 MBC의 ‘라디오스타’나 ‘쇼! 음악중심’ 등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는 프로그램들의 음향을 담당하고 있다. 프로그램이 제작될 때 필요한 음향은 크게 세 가지다. 시청자를 위한 방송용 음향과 촬영 과정에서 스튜디오 내 출연자들이 듣는 음향, 촬영할 때 스태프가 들어야 하는 음향이다. 그중 시청자를 위한 방송용 음향을 믹스하는 일을 하고 있다.

안혜민 음향감독. 
안혜민 음향감독. ⓒ안혜민 음향감독 제공

방송용 음향 믹스가 무엇인가.
방송용 음향 믹스란 다양한 데시벨로 들어오는 여러 소리를 시청자가 듣기에 적절한 크기로 조정하는 것이다. 조정해야 하는 소리로는 출연자들의 목소리, MR 등이 있다. 라디오스타 같은 토크 프로그램을 보면 목소리가 큰 사람, 작은 사람, 웅얼거리는 저음역대가 주를 이루는 사람, 까랑까랑한 음역대인 사람 등 출연자들의 목소리가 전부 다르다. 이러한 출연자 간 목소리 차이를 최대한 줄여 시청자가 듣기 편하게 만드는 것이 주된 역할이다. 

프로그램이 송출되기까지 음향 녹음과 편집은 어떻게 이뤄지나.
라디오스타를 예로 들면, 먼저 출연자의 목소리를 마이크로 녹음한 후 음악과 필요한 배경음 등을 모은다. 다양한 소리들은 *오디오 콘솔 장비에 입력되고, 오디오 콘솔 장비를 통해 각 소스를 적절히 믹스한다. 연출팀이 효과음 등을 편집한 후, 전체적인 음향이 방송 표준 음량 기준에 맞도록 조정하면 프로그램이 송출될 수 있다.

음향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인가.
요리 재료가 신선해야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는 것처럼, 처음부터 깨끗하게 녹음해야 가공을 해도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어 녹음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 깨끗한 녹음을 위해 원 소스를 왜곡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장비를 사용하고, 잡음이 있는 경우에는 빠르게 원인을 파악해 해결한다. 마이크로 녹음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주로 무선 마이크 장비에서 나는 잡음이다. 그 외에도 *핀 마이크의 경우 출연자의 옷에 달린 장식이나 머리카락에 부딪히면서 잡음이 발생하기도 해 이를 막기 위해 녹화 중간중간 다른 물체와 부딪히지 않는 위치로 마이크를 조정한다.

프로그램에 따라 음향의 녹음 및 편집 과정이 어떻게 달라지나.
야외 촬영의 경우에는 외부에서 촬영이 이뤄지기 때문에 주변 소음이나 바람 소리 등을 최소화해 녹음하는 것이 관건이며 토크 프로그램에서는 모든 출연자의 목소리가 균등하게 잘 들리도록 믹스하는 것이 핵심이다. 음악 프로그램에서는 가수의 목소리와 MR, 또는 밴드 연주가 균형 있게 들리도록 믹스해야 한다. 또한 음악 프로그램에서는 소리를 울리게 하는 리버브 효과를 더해 음악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방송 시점에 따라서도 음향 편집 과정이 달라진다. 생방송인 경우에는 부조정실에서 한 믹스가 곧바로 나가지만, 녹화 프로그램인 경우에는 앞서 말했듯이 편집 후 효과음과 배경음을 더한 뒤 전체적인 음향을 조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오디오 콘솔 장비=다른 종류의 음향 신호를 받아서 믹스할 수 있는 장비. 

◆핀 마이크=핀을 달아 옷깃 등에 고정시켜 사용하는 소형 마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