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가희 기자 (gahee@skkuw.com)

2012년 설립 후 혼합형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아

사회적기업의 입장을 고려한 지원이 필요해

연극의 메카라 불리는 대학로에서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과 공연 관람을 위해 노력하는 사회적기업이 있다. 바로 팀플레이 예술기획(이하 팀플레이)이다. 10년 넘게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고 있는 팀플레이의 조성준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팀플레이를 소개해달라.
팀플레이는 대학로에서 연극과 뮤지컬을 제작하는 혼합형 사회적기업이다.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일자리 제공형과 취약계층을 위한 초청 공연 등의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서비스 제공형이 혼합된 형태다. 2012년에 설립돼 2014년에 예비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현재는 사회적기업 정식 인증을 받고 3개의 공연장을 운영하고 있다. 설립 당시에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고 공연계에도 사회적기업이 많지 않았다. 우연히 사회적기업을 알게 돼 인증 요건을 알아봤는데, 이미 조건을 충족하고 있어 인증을 받을 수 있었다.


사회적 가치를 어떤 방식으로 실현하는지.
사업 초반에는 취약계층의 특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장애인이나 탈북민 지원센터에 직접 연락해 고용할 직원을 구했다. 최근에는 취약계층에 대한 이해가 높아져 업무에 적합한 취약계층을 채용한다. 투석 환자처럼 일반적인 업무에는 지장이 없는 직원을 채용했던 적도 있고 공연 장비에 대한 기술을 갖고 있는 고령자를 채용하기도 했다. 직원의 80%가 취약계층이었던 적도 있다. 일자리 제공 외에도 공연 등의 사회서비스를 제공한다. 복지관이나 취약계층 지원센터의 요청을 받아 공연을 하거나 취약계층이 공연 예매를 할 수 있는 사이트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나눔티켓’에서 티켓을 판매하기도 한다.


팀플레이를 운영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은.
지적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초청 공연을 다녀온 적이 있다. 아동극을 공연했는데, 공연이 끝나고 난 뒤 한 관객이 기립박수를 치면서 모자를 벗고 무대를 향해 인사했다. 우리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 순간이었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운영에 어려운 점이 있다면.
다음 해에 지원금이 끊기는 것이 걱정이다. 사회적기업은 설립 초기 5년까지만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직접적인 지원금을 받지 않은지는 이미 몇 년이 지났다. 하지만 전체적인 지원금 축소 분위기가 계속되니 위기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정부가 사회적기업 관련 사업을 진행할 때 당사자의 입장을 반영하고 현장 모니터링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적기업을 창업하려는 청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원금 때문에 사회적기업을 창업하지 않았으면 한다. 결국 사회적기업도 이윤을 창출해야 하고, 지원금만으로 기업을 운영하기엔 한계가 있다. 젊은 사회적기업가는 소규모로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소규모 사업은 성장에 한계를 갖기 쉽다. 때문에 사업의 규모를 확대해 사회적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관객이 공연을 보러 올 때 극장이라는 공간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현재 3개의 공연장 중 노후화된 두 곳을 공사 중이다. 내년에 공사가 마무리되면 공연장을 잘 운영하는 것이 현재 목표다.

©조성준 대표 제공
©조성준 대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