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의상 기자 (kimcloth1029@skkuw.com)

우리 학교를 걷다 보면 수많은 중국인 학우와 마주친다. 하지만 대부분의 한국과 중국 학우들은 언어·문화적 장벽으로 인해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렇다면 한국과 중국 학우들은 각각 중국과 한국을 어떤 이미지로 생각하고 있을까? 또한 양국의 학우들, 나아가 양국의 국민이 지금보다 서로를 더욱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이에 대한 우리 학교 학우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김혜민(정외 21)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한 뒤 우리나라 정치와 외교에서 필연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중국에 대해 더욱 알고자 지난해 2학기부터 1년간 중국 교환학생으로서 법학을 공부하고 있다. 중국 교환학생으로 있는 지금, 중국을 떠올리면 중국에서 현금이나 전화번호 대신 결제와 통신을 할 수 있는 QR 코드가 먼저 생각났다. 마찬가지로 붉은색 국기와 지대한 자연의 모습도 생각난다. 양국 국민이 서로를 더욱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국가라는 거대한 차원보다 개인 차원의 감정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나라라는 점에 초점을 두고 거리감을 느끼기보다는 새로운 친구를 사귈 때의 마음으로 서로의 고유한 문화와 행동양식에 대한 존중이 우선돼야 한다.

장서오(정외 21)
2022년 2월에 한국에 처음 왔지만, 공자의 고향인 산둥성 출신이라 유교 학교인 우리 학교에 잘 녹아들 수 있었다. 한국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안중근, 윤봉길 의사나 1919년 상하이 임시정부가 생각난다. 중국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제국주의의 억압에 저항한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은 깊은 공감과 감동을 주는 부분이다. 양국의 국민이 지금보다 서로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양국의 정부가 평화적인 분위기를 유지해 상호 간의 적개심을 풀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더불어 양국의 동영상 플랫폼이 한국의 ‘모범택시’나 중국의 ‘제20조’처럼 상대국의 유행하는 영화와 드라마를 적극적으로 들여오는 방법도 서로를 더욱 친근하게 느끼도록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태건(컬처테크 20)
중국에서 15년 거주한 경험이 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는 억압된 자유다. 중국은 겉으로는 자유를 존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통제로 인해 온전한 자유를 보장하지 않는다. 양국 국민이 서로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양국의 문화를 자의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한중문화교류발전위원회’ 등을 마련해 양국의 문화를 더욱 명료하게 하고 문화 교류를 활성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어느 국가든 간에 해당 국가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모습이 곧 그 나라의 이미지를 대변하기 때문에 한국 거주 중국인과 중국 거주 한국인들의 이해와 배려 역시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수우청(국문 22)
한국에 온 지는 2년 정도 됐다. 처음에는 유학 올 생각이 없었는데, 한국어를 배우면서 한국 문화에 관심이 생겨 유학을 결정하게 됐다. 대한민국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민국(民國)’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자유와 평등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양국 국민이 서로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한 방법으로, 가장 가까운 장소인 우리 학교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 봤다. 우선 기본적으로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학생들이 국적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편파적인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의사소통과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한중 학생 단합대회나 한중 학생 합동 MT 등 양국 학우들이 활발히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늘린다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