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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덱스터 스튜디오' 총괄 프로듀서 하승우 PD 인터뷰

크리처 작업은 다른 작업에 비해 높은 퀄리티 요구해

크리처 구현 위해 다양한 경험 및 창의력 필요할 것

영화 <신과 함께: 죄와 벌>에 등장하는 ‘나태지옥’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바로 VFX 기술을 통해 구현됐다. VFX는 Visual Effects의 준말로, 촬영된 원본 영상에 컴퓨터 그래픽 기술로 추가되는 시각효과를 의미한다. ‘경성크리처’와 <미스터 고> 등 다양한 작품의 시각효과를 구현하며 아시아 최고의 VFX 제작사로 자리 잡은 ‘덱스터 스튜디오’의 총괄 프로듀서 하승우 PD를 만나봤다.


덱스터 스튜디오를 소개해달라.
덱스터 스튜디오는 2011년 영화 <미스터 고>의 VFX 제작을 계기로 설립됐다. 당시 미국 VFX 스튜디오에 대형 고릴라 크리처 구현을 의뢰했지만 최소 500억 원의 예산을 제안받았다. 그러나 그 정도의 예산을 투자할 수 없었기에 고릴라의 털을 수준 높게 구현하기 위한 VFX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해 120억 원대로 제작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신과 함께: 죄와 벌>과 <백두산> 등 다양한 영화를 제작했다. 현재는 △콘텐츠 기획 △제작 △촬영 △후반 작업 △색상 보정 △사운드 보정까지 모든 시스템을 갖춰 영화와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크리처를 구현할 때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크리처물에서는 크리처의 자연스러운 동작과 현실감 있는 외형, 주변 환경과의 조화가 중요하다. 크리처가 화려하게 표현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크리처가 해당 작품의 스토리와 세계에 어울리며 현실적으로 느껴지는지에 많은 신경을 쓴다. 크리처가 등장하는 각 장면의 공간, 조명 등 환경적인 요인뿐 아니라 이야기 전개에 따른 크리처의 외형 및 동작 변화를 어떻게 표현할지 콘셉트 기획 단계부터 계획한다.


프로듀서로서 참여한 작품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 중 하나는 <더 문>이다. <더 문>은 우주의 현실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노력한 작품이다. VFX 기술을 사용해 어둠과 빛의 대비를 효과적으로 담아내고, 유성우와 같은 자연현상도 철저한 고증을 거쳐 실제 우주처럼 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도전적인 작품이었고, 예술적 창의성을 발휘해 VFX 기술을 활용했던 것이 즐거워 기억에 남는다.


구현하는 데 가장 어려웠던 크리처는 무엇이었나.
가장 까다로웠던 크리처는 아직 미개봉작으로, 지난해에 VFX 작업을 완료한 영화 <탈출: PROJECT SILENCE>에 등장하는 강아지 모습의 크리처였다. 일상생활에서 접하기 힘든 괴생명체와는 달리 개나 고양이처럼 관객들이 일상에서 친근하게 접하는 형태의 크리처들은 동작이나 표정 하나에도 어색한 부분이 눈에 띄기 쉽다. 따라서 이러한 크리처들은 VFX 작업 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한국의 VFX 스튜디오가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에 집중하는 추세라고.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는 대형 LED 벽에 실시간으로 3D 배경을 투영한 후 배우와 배경을 동시에 촬영하는 스튜디오다. 3D 배경을 활용하면 실제 촬영 현장에 가지 않고도 촬영할 수 있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특히 로케이션 및 해외 촬영의 어려움을 극복해 유연하게 작업할 수 있다. 우리 회사도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에 집중해 이러한 장점을 살리고자 한다.


VFX 프로듀서를 꿈꾸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크리처 작업은 기술적으로나 경험적으로 요구하는 퀄리티가 높은 만큼 새롭게 도전하며 배워가는 것이 많다. VFX 프로듀서로서의 업무는 팀을 이끌 뿐만 아니라 기술적인 지식과 창의성을 결합해 구현한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것이다.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다양한 작품을 경험하면서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다면 누구나 VFX 프로듀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