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영주 기자 (0zoo@skkuw.com)

개인형 이동장치 주차구역 마련돼

온오프라인 통한 안전 수칙 홍보 이뤄져

우리 학교는 지난 2021년 교육부의 대학 내 안전관리 이동장치 규정에 의거해 개인형 이동장치 운행에 관한 지침을 제정한 바 있으며 주차 규정 역시 해당 지침 내에 포함돼 있다. 그러나 어떤 지침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공지와 홍보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아 지침의 존재를 모르는 학우들이 많다. 또한 교내 통행로 안전성 문제 및 공간 부족을 이유로 별도의 교내 전동킥보드 주차 공간은 따로 지정돼 있지 않다. 

-본지 1709호, ‘전동킥보드, 학우들의 안전한 발이 되려면’


교내 개인형 이동장치 정비사업 시행돼
지난해 본지는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 운행에 관해 학교의 적극적인 규정 홍보, 주차 공간 마련 등 제도적 실천이 필요하다는 문제를 짚었다. 우리 학교에서는 지난해 3월부터 제55대 총학생회 SKKUP(인사캠 회장 조준범, 자과캠 회장 박근아)과 교내 유관부서(관리팀·안전 보건팀·학생지원팀)가 협업해 개인형 이동장치 정비사업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정비사업은 캠퍼스 내 개인형 이동장치 주차구역에 대한 협의 및 현장 실사, 총학생회 인스타그램을 활용한 안내자료 게시 등 준비 과정을 거쳐 지난 1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정비사업의 결과, 지난달 21일 양 캠퍼스의 특정 구역에 개인형 이동장치 주차구역(이하 주차구역)이 마련됐으며 그 외의 공간은 개인형 이동장치 주차 금지구역으로 설정됐다. 우리 학교 안전보건팀 김기인 책임은 “개인형 이동장치 주차 시 보행자와 사고 발생 확률이 낮은 곳을 주차구역으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주차구역은 인사캠에 △국제관 로비층 측면 △법학관 뒤 주차장 총 2곳과 자과캠에 △반도체관 앞 △산학협력센터 1층 △수성관 입구 부근 △제1공학관 21동 입구 △제2공학관 25·26동 입구 △학생회관 필로티 하부 △N센터 주차장 부근 총 7곳 설치됐다. 김 책임은 자과캠에 비해 인사캠의 주차구역이 적은 이유에 대해 “건물 밀집도가 높고 급한 경사로가 많은 인사캠의 지리적 특성상 주차 공간 확보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 설명했다. 주차구역에는 도로, 보행로와 쉽게 구분될 수 있도록 초록색, 흰색 주차선이 칠해지고 표지판 설치가 이뤄졌다. 김 책임은 “그동안 개인형 이동장치가 무분별하게 주차돼 차량 안전과 보행자 통행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본 사업을 통해 이러한 불편함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자과캠 제2공학관 25·26동 개인형 이동장치 주차구역의 모습. 오른쪽 사진은 안전 수칙 홍보를 위해 인사캠에 설치된 배너의 모습. 사진 | 윤영주 기자 0zoo@
자과캠 제2공학관 25·26동 개인형 이동장치 주차구역의 모습. 오른쪽 사진은 안전 수칙 홍보를 위해 인사캠에 설치된 배너의 모습. 사진 | 윤영주 기자 0zoo@

 

한편 이번 정비사업을 통해 교통법규 및 안전 수칙에 대한 홍보 또한 이뤄졌다. 캠퍼스 곳곳에 현수막과 배너가 설치됐으며, 이를 통해 △2인 이상 탑승 금지 △안전모 등 보호장구 필수 착용 △음주운전·보도 주행 금지 △캠퍼스 내 주행속도 20km/h 이하 등 개인형 이동장치 운행 시 지켜야 할 안전 수칙을 확인할 수 있다.


한층 더 보완된 교내 안전 체계를 위해
학우들은 주차구역 설치 이후 과거 캠퍼스 내 무분별하게 방치되던 개인형 이동장치의 수가 감소했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여전히 주차구역을 벗어나 반납되지 않은 채 방치된 개인형 이동장치를 일부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주차구역 외 주차에 대해 현재 학교 측에서 직접적으로 제재하고 있지는 않다. 김 책임은 “학교에서 대여업체에 요청해 앱상의 주차 가능 구역을 지정했다”며 “지정된 주차구역에서만 대여업체 앱을 통한 반납이 가능해 학교 차원에서 이를 별도로 관리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향후 신규 대여업체의 이동장치가 캠퍼스 내에서 확인될 경우, 업체에 추가로 구역 설정을 요청할 예정”이라 덧붙였다. 한편 실제 교내 주차구역과 앱상의 주차 가능 구역이 일치하지 않아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제56대 총학생회 SURE!(인사캠 회장 김민기, 자과캠 회장 정영기)는 “학우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편차를 줄여나가겠다”고 뜻을 전했다. 김 책임은 “최근 개인형 이동장치 사용자 증가에 따라 교내 사고 또한 증가하고 있다”며 “사용자는 규정을 준수해 안전한 교육·연구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학내 구성원 모두의 안전을 위해 도입된 규정이 실질적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사용자들의 의식 제고와 더불어 학교 측의 지속적인 관리가 동반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