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주성 기자 (qrweuiop@skkuw.com)

눈에 띄는 옷을 입고 유인물을 나눠주는 사람을 마주쳤다면, 말쑥하게 차려입은 사람이 수업 전 강의실 앞에서 인사말을 남기는 모습을 목격했다면, 그렇다. 총학 선거가 시작됐다. 올해도 두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가 학우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다양한 공약들과 함께 나섰다. 본지는 그 중에서도 학우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되는 교육권(인사캠)과 기숙사(자과캠) 관련 공약을 비교해 각 선본의 차별화된 부분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각 선본에서 꼽는 중요한 공약들을 확인해보고자 한다. 선본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정한 기호 순으로 나열했다.

교육권(인사캠)
‘성큼(인사캠 정후보 원유빈·행정 12 부후보 박지원·문정 14, 자과캠 정후보 오훈영·수학 12 부후보 구소영·신소재 14, 이하 성큼)’ 선본에서는 교육권과 관련한 가장 큰 문제가 교강사와 강의수 부족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에서의 협상에서 예산을 확보해 교강사와 강의를 충원하겠다는 생각이다.
성큼 측에서는 원 정후보가 사회과학대 학생회장직을 수행하며 강의수 부족 문제를 겪는 심리학과의 문제를 해결한 경험이 있다며 경험을 살려 공약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으로는 △교수 △교직원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교육환경개선협의회를 구성, 교육 관련 내용에 대한 협상력을 확보하고 이후 △강의계획서 의무화 △책가방 시스템 개선 △성적 이의신청 답변 의무화 등 단계별 공약을 수행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SKKETCH(인사캠 정후보 변성혁·한문 10 부후보 노하은·경영 14, 자과캠 정후보 손광호·고분자 11 부후보 김영석·전자전기 14, 이하 스케치)’ 선본에서는 교육권과 관련해 학우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던 부분을 해결하고, 학습권 보장을 위한 제도 개선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대칭시간표 복구 △학점이월제도 개선 △수업문화 개선 △예비군 훈련일 휴강 △강의계획서 의무화 △재수강 제도 개선 △3,4학년 수강가능학점 확대 등 다양한 공약을 제시했다.
이외에도 단과대별 교육정책으로 자체적으로 파악한 단과대별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따로 제시했다. 단과대마다 학습 환경이 다르기에 필요한 정책이 다를 것이라는 생각에서 제안된 정책으로 차후 단과대 학생회와의 연대를 통해 해결방안을 찾아가겠다는 구상이다.

기숙사(자과캠)
성큼 선본에서는 기숙사 정책과 관련해 크게 △가격협상위원회 △기숙사비 분할 납부 △식당모니터링단 운영이라는 공약을 제시했다. 가격협상위원회는 △사생회 △총학 △일반학우로 구성돼 학우들이 납득할만한 기숙사비 및 기숙사 식비의 책정을 추진하기 위한 협의기구다. 성큼 선본은 현재 기숙사비나 기숙사 식비의 책정과정에 학우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고 있기에 가격협상위원회를 구성해 학교 측과의 소통창구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숙사비 분할 납부는 우리 학교의 기숙사비가 전국 4년제 대학 중 상위권에 속할 정도로 큰 금액임을 고려해, 이를 한번에 납부해야 하는 학우들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고안한 정책이다. 이외에도 식당 모니터링단을 구성,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식당의 위생 상태를 점검하고 메뉴에 학우들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반면 스케치 선본에서는 △통금 연장 신청제 도입 △식권 활용도 확장 △식수 차감시 키 태그 활용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현재 기숙사에서는 오전 1시부터 오전 5시까지 통금 제도가 운용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학우들이 사전에 통금시간 연장을 신청할 수 있게 해 조건 없는 통금해제의 부작용을 더는 동시에 기숙사생들의 삶의 질 향상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식권 제도에 관해서는 학기말 남는 식권의 활용방안으로 기존의 플러스메뉴나 야식 외에 추가적으로 마련하겠다는 식권 활용도 확장 공약과, 현재 식당에서의 식수차감을 위해 학생증을 따로 챙겨야하는 학우들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키 태그로도 식수차감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공약이 제시됐다. 이를 통해 학우들의 불편을 해결하고 기숙사를 더 편안한 주거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차이점
두 선본의 공약을 비교해보면 성큼 선본에서는 교육환경개선협의회나 가격협상위원회같이 학우들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통로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학우들에게 와 닿을 수 있는 세부적인 사항에 대한 추가적인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이에 비해 스케치 선본에서는 상대적으로 세부적인 공약들의 제시가 눈에 띄고, 기숙사생들의 생활 속 불편함을 해결 할 수 있는 공약들도 주목할 만 하다. 반면 많은 공약들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 이를 어떻게 추진해 나갈지에 대한 계획은 비교적 부족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