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미술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엮어내다
블록체인. 미술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엮어내다
  • 박철현 기자
  • 승인 2019.09.09 17:02
  • 호수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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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주목받는 미술품 보안 영역
지속적 관심 가지고 지켜볼 단계

 

온라인 미술시장의 성장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해 발표한 「국내 미술품 시장의 성장과 대중화」에 따르면 전 세계 온라인 미술시장 규모는 2013년 31억 달러에서 2017년 54억 달러로 증가했다. 추가적으로 온라인 경매시장이 활성화되며 일반인의 경매 참여가 더욱더 쉬워졌고, 1000만 원 미만 작품이 전체 낙찰 수의 88.5%를 차지하는 등 저가 미술품 판매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블록체인 기술이 그리는 미술시장의 풍경
장의 풍경블록체인 기술은 데이터를 저장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각종 거래 정보를 모든 참가자에게 분산해서 보관하는데, 블록들 사이의 정보가 체인처럼 서로 얽혀있어 보안에 뛰어난 장점을 보인다. 분산된 정보가 서로 연결돼 있어서 해킹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미술시장의 영역은 크게 △보안 △분할소유 △디지털아트 이렇게 세 가지로 나뉜다. 중앙대 창의ICT공과대학 융합교양학부 이민하 교수는 “미술계에 제일 도움이 되는 것은 보안 측면이다”며 “세계적인 경매회사 크리스티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작품정보를 기록한다”는 사례를 들었다. 미술시장에서 작품구매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프로비넌스를 기록해 영구적으로 보증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블록체인 기술인 것이다.

분할소유를 가능케 한 미술품 경매 플랫폼 메세나(Maecenas)는 작품의 ‘지분’을 매매하고 거래하는 형식을 도입했다. 미술 작품에 일정 개수의 디지털 인증서를 부여하고 이를 구매자에게 분할 지급하는 것이다. 작품에 투자한 지분에 따라 소유권을 나눌 수 있으며, 이를 거래할 수도 있다. 이 교수는 분할소유 방식에 대해 “미술품 구매자층이 다양화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분할소유보다 디지털아트에 적용된 블록체인 기술 사례를 더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공대생 존 왓킨슨은 컴퓨터로 디지털아트를 만들고 이를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 크립토펑크(Crytopunk)를 개발했다. 1만 개의 작품을 만들고 이미지를 블록체인에 저장해 작품을 팔았다. 지난해 11월엔 9개의 작품 시리즈가 4000만 원을 호가하는 등 주류 미술시장도 크립토펑크 이미지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교수는 위 사례를 두고 “미술계에서 주목받지 못한 작가가 기업가 정신을 갖고 아트플래너로서 나서도 된다는 것을 보여준 본보기”라며 의의를 설명했다.


블록체인 기반 미술시장이 마주한 질문들
이 교수는 블록체인 기술을 확언할 수 없는 가능성의 영역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제일 주목받는 보안 영역은 사실 동전의 양면이다.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잘못된 정보를 기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검증 절차를 위한 체계를 정립하는 것이 필요해 보이나,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 전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단계”라고 말했다. 또 디지털아트와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의 성장에 대해서 “그것을 받아들이는 예술경영과 미술계 사이에 온도 차가 있다”며 “기술의 의의는 좋아도 작품이 예술적인 가치가 있는지는 반문해야 할 중요한 문제”라고 환기했다.

아직은 생각할 것이 많은 블록체인 기술이지만 이 교수는 “미술시장의 방향이 블록체인 이전 시기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존의 보안 데이터베이스보다 훨씬 혁신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는 “소비자나 작가 모두 기술을 자기화하려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기술이 등장할 땐 항상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프로비넌스=일종의 ‘작품 주민등록초본’으로 작품 설명과 시장거래 관련 이력이 기록돼 있다.
 

일러스트 | 정선주 외부기자 webmaster@
일러스트 | 정선주 외부기자 web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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