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가소성 때문에 성인 돼서도 기억력 향상 가능해"
"뇌의 가소성 때문에 성인 돼서도 기억력 향상 가능해"
  • 한연수 기자
  • 승인 2019.10.07 21:54
  • 호수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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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한양대학교병원 신경과 김희진 교수

기억력 위해 술과 담배 멀리하는 것이 좋아
자는 동안 기억회로 강화돼

모든 사람은 똑같이 뇌를 가지고 태어난다. 그러나 사람마다 기억력의 정도가 다르다. 또한 어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기억력이 퇴화하는 반면 나이가 들어도 젊었을 때의 기억력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다. 왜 그럴까. 이에 대한 답을 한양대학교병원 신경과 김희진 교수에게 들어봤다.

기억력의 발달에는 뇌의 어느 부위가 관여하는가.
기억력은 주로 측두엽의 해마에서 담당한다. 그러나 해마가 기억의 중추이기는 하지만 해마만으로는 기억할 수 없다. 시험공부 할 때를 생각해보면 필요한 정보를 선별하고 집중을 해야 정보가 뇌에 입력된다. 그런 역할을 뇌의 앞부분인 전두엽에서 담당한다. 전두엽에서 필요한 정보라고 판단하고 이에 집중하면 뇌의 왼쪽에 위치한 베르니케 영역에서 해당 정보를 측두엽의 해마에 저장해야겠다고 판단한다. 이때 정보를 반복해서 학습하지 않으면 1시간 이내에 90%를 잊기 때문에 해당 정보를 반복하는 단계가 필요하다. 이 과정을 통해서 비로소 해당 정보는 측두엽에 저장된다. 이처럼 기억력에는 해마만 관여하는 것은 아니다.
 

기억력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가.
뇌를 포함한 신경계는 임신 8주차나 9주차에 형성된다. 그리고 생후 1년 내에 신경세포 사이에서 시냅스가 형성된다. 이 과정을 통해 대부분의 신경계가 완성되는데 만 20세까지는 시냅스 형성이 계속되면서 각자의 기능을 찾아간다. 그래서 만 20세에 기억을 하는 구조가 완성된다. 이 과정을 살펴보면 우리의 신경세포체는 이미 태아의 단계에서 부모로부터 받아 완성되기 때문에 기본적인 기억력은 선천적으로 타고 난다고 볼 수 있다.
 

기억력은 훈련하면 늙지 않는다고 하는데 왜 그런가.
뇌의 가소성 때문이다. 이는 신경세포 사이의 시냅스가 끊임없이 생겨 특정 뇌 부위의 기능이 다른 부위로 옮겨가는 현상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뇌 한쪽이 없어지면 뇌졸중이 오면서 팔다리가 마비된다. 그러나 뇌졸중 환자도 훈련하면 6개월 정도 지난 후 일어나서 걸어 다닐 수도 있다. 이는 뇌 한쪽이 죽었지만 해당 뇌의 역할이 옆에 있는 뇌로 옮겨가서 다시 그 기능을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뇌의 가소성 덕분에 성인이 돼서도 훈련을 통해 기억력은 좋아질 수 있다.
 

기억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무엇인가.
집중하는 훈련과 정보를 한 번 보고 바로 기억해보는 작업기억을 훈련하면 기억력을 뛰어나게 향상시킬 수 있다. 다만 기억력 향상을 위해 술과 담배는 피하는 것이 좋다. 뇌세포는 만 35세부터 자연스럽게 죽기 시작하는데 술과 담배는 뇌세포의 파괴를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뇌는 애초에 먹는 음식의 20%, 들이마시는 산소의 1/4을 쓸 만큼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공간이다. 그런데 여기에 담배에 있는 니코틴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을 과도하게 주게 되면 신경세포가 망가지게 된다. 따라서 니코틴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뇌는 쉽게 피로해지고 빠르게 죽는다.
 

기억력 향상에 충분한 수면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깨어 있는 동안에는 뇌가 다른 일을 하느라 기억을 저장하기 위한 에너지를 쓸 수 없다. 반면 자는 동안에는 기억 회로가 강화되며 낮에 들었던 정보가 잘 다져지고 세포 안에 저장된다. 또한 이 시간 동안 뇌가 일한 결과인 일종의 쓰레기 물질이 배출되는데, 이것이 배출돼야 뇌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 따라서 충분한 수면이 중요하다.

김희진 교수.사진 | 임서현 기자 soysauce1368@
김희진 교수.
사진 | 임서현 기자 soysauce1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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