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송선교 기자 (ddoong0404@naver.com)

역대 최초로 겨울에 열리는 월드컵
음주 불가한 이슬람 문화에 여러 조치 생겨 

 

오는 21일 2022 국제축구연맹(이하 FIFA)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한다. 지난 2010년, 카타르가 미국, 일본, 호주와 우리나라를 제치고 2022년의 월드컵 개최국으로 선정되며 이번 월드컵은 역사상 최초로 중동 국가에서 열린다. 약 한 달 동안 세상을 들썩이게 할 별들의 전쟁,카타르 월드컵에 대해 알아보자. 


겨울 월드컵, 신선함인가 무모함인가
월드컵은 보통 6월에 개최된다. 카타르의 6월 낮 평균기온은 섭씨 40도를 넘어 선수와 관중의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월드컵은 역대 최초로 겨울인 11월에 열린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 내린 조치가 오히려 선수들의 건강을 해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11월은 유럽의 축구 리그가 한창 진행 중인 때다. 월드컵 기간에 생기는 리그 경기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선수들은 월드컵 직전에 이전보다 많은 경기를 치렀으며 이에 따른 부상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종호(스포츠 21) 학우는 “유럽 리그 중간에 열리는 월드컵이 새롭고 기대되면서도 부상자가 발생하며 여러 팀의 전력이 약해지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월드컵, 모두를 하나로 뭉치는 힘
월드컵은 단일 스포츠 종목 대회로서 가장 큰 규모와 인기를 자랑한다. FIFA에 따르면 2018 러시아 월드컵은 35억 명 이상이 시청했으며 올해 카타르 월드컵은 50억명 이상이 시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드컵은 경기를 뛰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단국대 스포츠경영학과 김용만 교수는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국가는 국가의 인지도를 높이고 축구 산업을 활성화할 기회를 얻는다”며 “국민은 응원을 통해 서로의 감정을 교류하고 하나로 뭉칠 수 있다”고 월드컵의 영향을 설명했다.

2018년, 월드컵에 처음 출전했던 파나마는 잉글랜드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6대0으로 끌려가던 중 후반 33분에 사상 첫 월드컵 골을 터뜨렸다. 1점을 만회했어도 5점이나 뒤지는 상황이었지만 관중들과 선수들은 승패와 관계없이 사상 첫 월드컵 골에 환호하고 기뻐했다. 우리 학교 스포츠과학과 장원석 교수는 “스포츠 팬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응원하는 팀이 승리하면 행복감을 느낀다”며 “따라서 월드컵 응원은 국민의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라고 설명했다.

음주 문화가 없는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음주 문화는 월드컵과 같은 행사의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구기도 한다. FIFA는 대회의 흥행을 위해 월드컵 기간 경기장 내에서의 음주를 적극적으로 허용해왔다. 각각 2014년과 2018년에 월드컵을 개최했던 브라질과 러시아의 경우 평소 경기장 내에서의 음주를 금지해왔으나 월드컵 기간에는 특별히 허용하기도 했다.

카타르는 이슬람 국가로서 자국민의 음주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월드컵에서의 음주 가능 여부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카타르는 외국인 여행객에게도 호텔 내 지정된 바에서만 음주를 허용하기에 기존 법에 따르면 이번 월드컵에서도 경기장 내의 음주는 불가하다. 하지만 월드컵 기간 동안 기존의 법보다 규제 수준을 완화해 해외 팬들의 마음을 달랬다. 해외 팬들은 경기 시작 전후 몇 시간 동안 경기장 주변의 지정된 일부 구역에서 맥주를 판매하고 마실 수 있다.

술에 취한 사람들은 '술 깨는 구역’으로 강제로 이동돼 현장 스태프에게 술이 깼다는 확인과 경고 조치를 받은 뒤 귀가할 수 있다. 강민지(경영 18) 학우는 “완전히 음주를 허용한 것은 아니기에 술을 좋아하는 일부 축구 팬들은 아쉬워할 것 같다”며 “하지만 카타르가 타국의 음주문화를 존중해준 것처럼 우리도 카타르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면 좋을 거 같다”고 말했다. 명지대 아랍지역학과 최영길 교수는 “카타르에서 해외 방문객들을 위해 내린 특별한 조치”라며 “취객이 돌아다니는 것에 익숙하지 않거나 음주 문화에 반대하는 현지인과 갈등이 생길 수 있어 해외 방문객들의 안전을 위해 ‘술 깨는 구역’을 운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마케팅의 황금열쇠, 월드컵
기업들은 월드컵과 같은 대형 스포츠 행사를 마케팅에 활용하기도 한다. 일례로 이번 월드컵의 공식 스폰서 기업인 버드와이저는 대회 개막을 맞이해 한정판 맥주 패키지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마찬가지로 이번 월드컵과 공식 스폰서 계약을 맺은 맥도날드는 축구공 모양의 번을 사용한 ‘페퍼로니 피자 버거’ 시리즈를 출시했다. 김 교수는 “월드컵과 같은 거대한 스포츠 행사는 기업이 축구팬에게 제품이나 서비스를 알려 매출을 증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 유튜브 캡처

 

 

공식 마스코트 '라이브(La'eeb)'.
ⓒ국제축구연맹 홈페이지 캡처

 

 

공인구 '알 리흘라'.
월드컵 트로피.
버드와이저 카타르 월드컵 패키지.
ⓒ오비맥주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