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도서관을 이리 모셔올까 엄마따라 들어간 커다란 정적/ 잠깐만 앉아있어 책을 빌릴거야 이 껌을 맛보며 놀아/ 엄마가 들어가고 껌하나 넣었어 입 속 가득 침이 고이고/ 단 맛은 엄마처럼 사라져버리고 나도 몰래 목이 메었어 … 그날 이후 엄마를 생각하거나 사랑과 이별 할 때도/ 떠남의 시간들을 떠올릴 때면 지금도 침이 고여요. -‘침이 고인다’ (김애란 작품) 中애절한 멜로디가 두 귀를 자극하고 특이한 가사 말에 담긴 사연이 궁금해지는 이 노래. 바로 한국문학작품을 노래로 재탄생시키는 국내 최초의 창작밴드 ‘북밴’의
언어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언어학자들의 올림픽이라 일컬어지는 ‘세계언어학자대회'가 지난 여름 서울에서 개최됐고, 유네스코는 2008년을 ‘세계 언어의 해'로 지정했다. 무엇보다 현 언어학계의 뚜렷한 변화는 소쉬르-촘스키 헤게모니 아래에서 관심 밖이었던 분야들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번 학기 학술면에서는 총 4회의 연재를 통해 어휘론·문법론과 같은 전통적 연구에만 머무르지 않는 언어학의 새로운 모습을 알리고자 한다.어느 날 『걸리버 여행기』의 주인공은 ‘언어학부(言語學部)’라는 상상의
홍대 앞의 작은 소극장, 많은 인원은 아니지만 소극장에 딱 알맞을 만큼의 사람들. 무엇을 위해 이곳까지 찾아온 것일까, 궁금하던 찰나 묵직하고 청량한 목소리가 육성으로 울려 퍼진다.“꽃등인 양 창 앞에 한 그루 피어 오른/ 살구꽃 연분홍 그늘 가지 새로/ 작은 멧새 하나 찾아와 무심히/ 놀다 가나니…중략….” -봄소식(春信), 유치환바로 작가들의 봄맞이 편지 낭독회가 열리는 곳이었다. 봄의 저녁이 무르익어가는 3월의 마지막 날, 유자효 시인의 시 낭독과 함께 본격적인 봄나들이가 시작됐다.사실 이 모임이 특별
나의 고향은 저 강원도 산골이다. 춘천 읍에서 한 이 십 리 가량 산을 끼고 꼬불꼬불 돌아 들어가면 내닫는 조그마한 마을이다. 앞뒤 좌우에 굵직굵직한 산들이 빽 둘러섰고, 그 속에 묻힌 아늑한 마을이다. 그 산에 묻힌 모양이 마치 옴팍한 떡시루 같다 하여 동명을 ‘실레’라 부른다. -남춘천행 기차를 타고 2시간가량 달리다 보면 그 모습을 드러내는 ‘김유정 역’. 경춘선 개통 당시 ‘신남역’이라는 명칭이었던 이 역은 마을 전체가 작품의 배경인 실레마을을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가꾸기 위해 2004년부터 ‘김유정 역’
과학자들은 나노 기술이 앞으로 국가와 산업계에 폐기물을 줄이고 유지할 수 있는 질과 양의 식량, 물 그리고 에너지의 공급을 도움으로써 인류가 살 만한 환경을 조성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예를 들면 폐수와 천연 가스 파이프라인 그리고 공장 굴뚝의 여과 시스템은 가장 작은 불순물까지 제거할 수 있는 분자 수준으로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보다 개끗한 음료수 그리고 매연 발생 불순물이 적은 보다 깨끗한 휘발유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나노기술과 환경』 中‘난쟁이’를 뜻하는 그리스어 나노스(nanos)에서 유래된 나노. 눈에 보
『가스등 이펙트 』로빈 스턴 사회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우리는 인간관계라는 풀지 못할 복잡한 미로 속에 갇히곤 한다.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고함만 지르는 사람과의 불편한 관계가 있는가하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지만 마음이 편치 않을 때도 있다. 이상하게도 사랑하는 가족들은 내게 죄책감을 느끼게 하고 직장에서 나는 분명 일을 잘 해내지만 상사 앞에서는
박지수 기자 지난 15일 광화문에서 열린 북세미나 강연에서는 박성철 작가를 직접 만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그는 사람들이 법률에 대해 토론할 때는 윤리적인 관점 혹은 가치관, 경제성에 관해 자유롭게 참여하지만 이런 논의가 위헌여부로 가게 되면 ‘뭔가 다른 법적인 논의가 있나보다, 그래서 나는 잘 모르겠다’며 배제되는 현실이 가장 안타